단 한 번의 볼터치로 결승골, ‘역시 박주영’

입력 2012-09-24 08: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AP/뉴시스)
박주영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셀타 비고 소속의 공격수 박주영은 9월 23일 벌어진 시즌 5라운드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경기 투입 2분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 : 1 승리를 이끌었다. 투입 후 첫 번째 볼 터치에서 곧바로 득점을 올리는 승부사 기질을 드러낸 것.

전반을 0 : 0으로 마친 양팀은 후반 12분만에 셀타의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동점의 균형이 깨졌다. 하지만 헤타페는 불과 2분 뒤 압델 아지즈 바라다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주영이 등장한 것은 1 : 1 동점 상황이었다. 마리오 베르메호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된 박주영은 경기 투입 후 단 2분여가 흐른 후반 23분 미하엘 크론-델리의 크로스를 받아 발리 슛을 터뜨려 결승골을 뽑아냈다. 크론-델리의 크로스를 이선에서 문전으로 침투하며 직접 슛으로 연결한 것으로 순간적인 재치가 빛나는 골이었다.

헤타페전 승리로 셀타는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전까지 1승 3패에 머물던 셀타로서는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에 그쳤을 경우 승점 6점이 아닌 4점만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았다. 승격팀으로서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떨어질 경우 상대팀들의 표적이 돼 힘든 경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단 한 골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지만 박주영의 득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메라리가 득점자라는 외형적인 성과 외에도 투입 이후 곧바로 득점을 올리는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함으로써 팀내 입지를 좀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스페인 진출 이후 두 번째 경기만에 득점을 기록함으로써 주전 경쟁에도 청신호를 켠 것. 박주영이 지난 두 경기에서 실제로 경기에 출전한 시간은 42분에 불과하다.

이제 막 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신인이나 다름없는 박주영이지만 좋은 출발을 보인 만큼 미래는 밝다. 결국 박주영이 살아나야 한국 축구도 살아날 수 있다.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제대로 된 출장 시간을 얻지 못하며 표류했던 박주영이 스페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대표팀에도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624,000
    • -0.68%
    • 이더리움
    • 3,240,000
    • -1.16%
    • 비트코인 캐시
    • 432,700
    • -1.64%
    • 리플
    • 719
    • -0.69%
    • 솔라나
    • 192,300
    • -1.03%
    • 에이다
    • 472
    • -1.05%
    • 이오스
    • 635
    • -1.24%
    • 트론
    • 209
    • -1.42%
    • 스텔라루멘
    • 12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750
    • -0.24%
    • 체인링크
    • 15,130
    • +0.67%
    • 샌드박스
    • 338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