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근혜·문재인, “만나자”하고 “만날 수 있다” 했지만…

입력 2012-09-21 11:01 수정 2012-09-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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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조치 없는 安 ‘명분쌓기용’ 지적…朴·文도 수동적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정책대결을 지향하자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만남을 제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소통방식이 비판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박·문 후보에 정책선거 약속을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언론을 창구로 공개제안만 했을 뿐, 단 한 차례도 상대 후보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회동을 위해선 구체적인 형식이나 장소, 시간 조율을 위한 실무자간 연락이 필수 임에도 아무런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다.

보통은 먼저 회동을 제안한 쪽이 연락을 취하는 것이 기본 관례지만, 안 후보 측은 일단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우리 쪽에서 먼저 연락하든 그쪽에서 먼저 연락하든 상관이 없지만 공식적으로 언제 어떻게 연락을 취할 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실제 다른 후보들을 만날 의지가 있는 것인 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박 후보의 태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만나는 거야 이제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깨끗한 선거는 실천의 문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핵심관계자는 “어제 박 후보가 말한 건 실천이 중요하다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라며 “(정책경쟁 의지는) 수차례 말해왔던 것인데 굳이 만나느냐, 안 만나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선미 대변인도 “안 후보의 출마회견 이후 공식 제안은 없었다”며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든 누구든 다 만날 수 있다. 다만 만나서 무얼 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세 후보 모두 상대방이 먼저 실무차원의 협의를 해 오길 기다리겠다며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어서 실제 3자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가 회동 이슈를 선점한 상황에서 먼저 연락을 취하는 쪽은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어느 한 쪽이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안 후보조차 실제 만나기보다 명분쌓기용 제안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 만날 생각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 왜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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