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SSCP 최종부도…무리한 외연확장이 원인

입력 2012-09-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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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알켄즈 부도로 회생불능…소액주주 피해 250억원 규모

코스닥 중견기업 SSCP(구 삼성화학공업)가 12억원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SSCP는 오는 20일 정리매매를 시작으로 29일 상장폐지된다.

한때 홍콩 상장사를 자회사로 거느릴 정도로 우량기업으로 손꼽히던 SSCP가 12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는 점은 업계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연 매출이 1000억원대에 달하는 자회사 알켄즈가 불과 2주전에 23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됐다는 점에서 이번 SSCP사태는 예견됐다는 시각도 있다.

1973년 삼성화학공업으로 출발한 SSCP는 설립초기 전제제품 코팅 소재를 시작으로 IT코팅소재, 디스플레이용 핵심소재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 1730억6400만원, 영업이익 68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SSCP의 추락은 무리한 외형 확장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창업주 오주헌 회장에 이어 2002년에 대표이사에 오른 오정현 사장은 오 회장의 아들로 미국 코넬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취임 직후 중국 후이저우법인, 상하이법인을 설립했고, 톈진시에 5000평 규모의 공장을 신축했다.

2007년에는 기관투자자로부터 1000억원을 유치해 독일 특수코팅소재 기업인 슈람을 인수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2009년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2002년 710억원이던 매출은 10년새 2.5배 가까이 늘었지만 지난 2010년 부채비율이 처음으로 100%를 넘어서는 등 재무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실제로 재무제표상의 SSCP의 재무구조는 심각하다. 반기재무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7억원 수준. 하지만 단기차입금(1276억원) 등 차입금은 2059억에 달한다.

SSCP는 지난해 슈람을 재매각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그동안 쌓인 차입금 부담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해 말 216억원을 들여 인수한 알켄즈의 최종 부도가 직격탄이 됐다. 당시 SSCP측은 200억원 규모의 대여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급하게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금융권에서 SSCP 어음을 거부하고 현금결제를 요구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급격히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차입금을 통한 외연확대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국내에 몇 안 되는 전자재료 전문업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SSCP 사태로 소액주주들의 피해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금융권 등을 제외한 개인 주주비율이 5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의 피해는 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SSCP 거래정지 직전 시가총액은 51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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