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귀국, "브리티시보다 킹스밀 우승이 더 짜릿"

입력 2012-09-18 23:04 수정 2012-09-1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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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을 맞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1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17일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정상을 맛보며 완벽한 부활을 알린 신지애(24·미래에셋)가 금의환향했다.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지애는 슬럼프와 부상으로 시달렸던 지난 1년 10개월의 고생은 모두 잊은 듯 보였다.

귀국 후 신지애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이라서 기쁨이 더욱 크다. 그동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생각보다 빨리 감각을 되찾고 회복하면서 우승을 차지해 더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고 이어 "주변에서 힘을 많이 주셨고, 늘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지지해주고 의지할 수 있게 도와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은 신지애와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래 기다린 만큼 기쁨도 크다. 연이어 우승해 많은 분들이 더 좋아해주셔서 기쁘다. 5월에 수술을 했고 부상 때문에 쉽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해서 좋은 성적을 냈고 고국에 돌아와 좋다"

-2주 연속 우승한 비결은 무엇인가?

"솔직히 미국(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경기하고 영국(브리티시오픈)에 갔을 때 '하나 했다'하고 마음의 짐을 놓은 것이 사실이다. 영국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했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시더라. 스스로 '벌써 나약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줄 몰랐다. 정말 기쁘다."

-경기하는데 있어 좋아진 점은?

"투어 프로가 된지 7년이다. 미국에 간지도 4년이다. 2008년에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지만 그때보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훨씬 성숙해졌다고 스스로 느낀다. 심리적인 자신감 부분에 있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1년10개월 동안 힘든 시간이었는데, 무엇이 가장 큰 힘이 됐나?

"어느 것 딱 하나라고 얘기 할 수 없을 것 같다. 주변에서 힘을 많이 주고,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열심히 할 수 있게 지지해주고 의지할 수 있게 도와준 분들이 많다."

-부진한 성적에 서운했던 적은 없는지?

"여러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자극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나도 예전에는 저 자리에 있었는데' 하면서 그리움도 있었고 힘도 들었다. 스스로 조급해졌던 적도 있었지만 부상 이후 오래 쉬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힘든 시간을 겪어봤으니 다시 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약이 됐다. 이 약을 그대로 흡수해서 오랜 기간 잘 유지하겠다"

-시즌 중에 수술을 했는데 완벽하게 회복이 된 상태인가?

"원래 연말에 하려고 했는데 더 좋아질 기미가 없었고 올해만 보고 경기하는 것이 아니어서 시즌 중에 하게 됐다. 장기적으로 생각해 시즌 중에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다. 시즌 말에 수술했다면 (내년)초반에 바로 감각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감각이 돌아왔다"

-초반에 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가 최근에는 정교함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거리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다. 코스 전장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 욕심을 버릴 수 없다.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기보다 장점을 부각한 뒤에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마음이다. 브리티시오픈은 장점을 부각시켜 보기를 줄이고 언더파 스코어가 나올 수 있었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연장 9번홀을 치르기 전 폴라 크리머와 의견 대립이 있던 것으로 안다. 당시 상황이 어땠나?

"방송에선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어두워 지면의 경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코스는 많이 쳐서 경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정상적으로 경기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큰 대회(브리티시오픈)를 앞두고 있어 나도 그날 끝내고 싶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얘기해서 결정했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새로 목표를 수정한다는 것은 늦었다. 시즌 중에 오랜 기간 경기를 안했기 때문에 기록적인 부분에 있어서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은 올해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는 평균타수에 조금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두 대회 중 어떤 대회 우승이 더 좋았는지?

"킹스밀 챔피언십의 우승이 더 좋았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든 승부였고 오래 기다렸던 우승이었다. 순간적인 기쁨은 킹스밀 대회가 더 컸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의 만족도는 브리티시오픈이 더 크다. 그야말로 자연과의 싸움이 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 호텔에 있으면 창문이 흔들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바람이 나와 친해지고 싶어 재촉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바람을 잘 이용하고 자연적인 부분을 잘 활용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

-전성기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는지?

"난 어디 갔던 것이 아니다(웃음).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좋은 감각과 성적을 유지했다. 이번에 고비를 잘 넘겼으니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잘 하고 싶다"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 욕심이 있는지?

"경기에 나가서 태극마크를 가방과 신발에 달고 있지만 마음에 다 차지 않는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올림픽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주니어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 방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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