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다시 고개…일본 환시 개입설 ‘솔솔’

입력 2012-09-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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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추가 완화 기대·일본 정국 혼란…달러·엔 환율 급락세

일본 경제를 짓눌러온 ‘엔고’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77.70엔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1일 이후 3개월래 최저치다. 12일은 77.80엔대에 거래됐다.

12일부터 2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완화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달러를 팔고 엔을 사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FOMC에서 추가 완화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값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고 일본 재무성의 개입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달러/엔 환율 추이. 야후 파이낸스

엔고는 일본 수출기업들의 최대 난관이다.

수출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켜 실적에 압박을 초래해 산업 공동화를 유발한다. 이는 일본 고용시장에도 타격을 줘 디플레 압력을 가중시킨다.

일본 당국은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수 차례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일본이 마지막으로 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은 작년 10월.

당시 당국은 달러를 대량으로 매입해 달러·엔 환율은 사상 최저치인 75.31엔에서 5% 넘게 상승했다.

일본 당국은 2010년 9월 이후 네 차례의 시장에 개입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이 12일 “투기적인 움직임에 대해 일절 용납하지 않겠다. 단호한 조치를 취할 때는 반드시 한다”며 환율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WSJ는 달러 값이 엔에 대해 6월 기록한 77.65엔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은 당국의 개입을 강하게 의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FOMC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달러가 이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3차 양적완화(QE3)가 있었다 해도 달러는 6월 기록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현 시점에서 유럽 채무위기를 둘러싼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이 쉽지 않은 이유는 있다.

일본이 엔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개입을 단행할 경우 상대 통화 가치가 오른다.

이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해당국의 비난이 빗발칠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치권은 개입보다는 일본은행에 의한 추가 금융완화로 엔화 가치를 낮추도록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마쓰바라 진 소비자담당상은 최근 인터뷰에서 “엔화 값을 떨어뜨리려면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가 최선”이라며 자산 매입 기금 규모 확대 등을 요구했다.

미즈호증권의 스즈키 겐고 외환 투자전략가는 “정부는 정무에 바빠 환율 개입을 단행할 여유가 없다고 보는 해외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중의원 해산과 여야 당수 교체를 앞두고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혼란의 와중이다.

스즈키는 “중의원 해산 시기가 앞당겨지면 투자자들은 75엔대를 바라보고 엔 매수에 폭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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