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딛고 일어난 26인…공무원 꿈 펼친다

입력 2012-09-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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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중증장애인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최종 26명의 합격자를 12일 발표했다. 합격자들 중에는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공직 진출에 성공해 공무원으로서 꿈을 펼치고자 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종국(남, 30세, 뇌병변 1급)씨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 초등학교 때 부모님마저 여의고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앞장서 지난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씨는 사회복지, 행정, 전산분야의 업무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행정 9급에 합격했다.

고용노동부 행정 9급에 합격한 박찬인(남, 40세, 지체 1급)씨는 20살에 강직성척추염이라는 희귀병에 걸렸지만 10년간의 치열한 재활훈련으로 장애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면서 매년 한 가지 이상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아, 사회복지사, 정보처리기사, 사회조사분석사 등 10여개가 넘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 그는 작년 전국장애인기능대회 컴퓨터수리분야 1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외교통상부 전산 7급에 합격한 전권세(남, 35세, 지체장애 3급)씨는 7살 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평소 한국전통무예인 수박도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면서 정보보안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그는 작년 한국인터넷진흥원 근무 당시 팩스를 통한 불법스팸 프로그램(ACTFAX)을 발견해 팩스 스패머 검거에 일조한 바도 있다.

윤지영(여, 31세, 안면장애 2급)씨는 3살 때 화상을 입어 안면장애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윤 씨는 장애를 감추어야 할 상처가 아닌 아름다운 문양으로 생각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으로 극복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검역본부에서 행정 9급 공무원으로 일하게 됐다. 윤 씨는 “동료들이 항상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꼽는 유능한 공무원이 되도록 어떤 일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10대 1의 경쟁을 통과한 합격자들은 다음 달 8일부터 9일까지 행정안전부에 채용후보자로 등록하고,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직무기술 교육 및 현장실습 등 3주간의 공직 적응교육을 받은 후 각 부처별로 배치될 예정이다.

전충렬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은 “앞으로도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장애인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조공학기기를 제공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도 계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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