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 결과, 삼성 이미지 애플 추월해

18∼34세, 삼성 45점·애플 25점…배심원 평결로 추락한 뒤 최근 2주간 급속 회복

삼성전자의 이미지가 애플을 앞서고 있다고 씨넷이 10일(현지시간) 인터넷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거브는 얼리 어댑터와 18∼34세 연령층 5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측정기법인 부즈스코어(Buzz Score) 방식을 이용해 평결 이후 양사 이미지를 수차례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전문가들이 미국 배심원들의 일방적인 애플 특허소송 승리 평결 이후 삼성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유거브는 배심원 평결 직후에는 삼성의 이미지가 추락했으나 최근 2주간 이미지가 좋아져 애플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즈 스코어 방식은 조사대상자에게 최근 2주간 광고·뉴스·풍문 등을 통해 어느 회사의 브랜드를 들었는지 물어보고 그 내용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를 판단해 마이너스(-)100에서 100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 뒤 이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테드 마르질리 유거브의 조사담당자는 “배심원 평결 당일 26점이던 삼성전자의 부즈 스코어는 8월 말 12점까지 떨어진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33점에서 38점으로 높아져 26점의 차이를 보였다”면서도 “삼성이 이후 점수를 급격하게 회복하면서 지난주에는 마침내 애플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유거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얼리 어댑터들은 35점을 기준으로 삼성이 애플을 약간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18∼34세 조사대상자들은 삼성에 45점이 넘는 점수를 준 반면 애플에는 25점에 약간 못미치는 점수를 내렸다.

유거브의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런던의 미디어분석기관 미디어메저먼트 연구원들이 조사한 내용과도 같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이 연구는 애플이 미국 배심원들의 일방적 승리 평결 이후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핵심 고객층에서조차 부정적 평판을 받았다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