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일본 금융상, 자살 추정…노다 금융개혁 ‘암초’

입력 2012-09-1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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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다다히로 일본 금융·우정담당상(73, 사진)의 사망으로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금융 개혁이 예기치못한 암초에 직면했다.

마쓰시타 금융상은 10일(현지시간) 도쿄도 고토구의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인은 심부전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관계자는 자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시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쓰시타 금융상은 일본판 폰지사기 파문을 일으킨 AIJ투자자문 스캔들과 증권사가 연루된 내부자거래가 불거진 지난 6월 금융상에 취임했다.

그는 일련의 문제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에 의욕을 나타낸 바 있다. 금융청은 마쓰시타 금융상의 지휘 하에 내부자거래에 연루된 노무라증권에 행정 처분을 명령, 이는 노무라의 와타나베 겐이치 최고경영자(CEO)와 시바타 히로시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임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마쓰시타 금융상의 사망 소식을 접한 노다 총리는 10일밤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보를 듣고 매우 놀랐다”며 “언제나 어려울 때 격려해준 사람이었다”고 침통해했다. 그는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마쓰시타 금융상의 사망 소식과 자살 가능성이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6월 취임 직후 그가 각종 인터뷰에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강화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기 때문. 또한 내부자 거래에 대한 벌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내는 등 금융청과 증권거래 등 감시위원회의 감독 기능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시장은 당장 공석이 된 마쓰시타 금융상의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팬인베스트그룹의 요시오카 아이 애널리스트는 “마쓰시타는 내부자거래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었다”며 “후임자는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세다대학의 미야지마 히데아키 교수는 마쓰시타 금융상의 사망에 대해 “일본 금융업계에 있어서 큰 손실”이라며 “일본 금융 규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고시마현 사쓰마 센다이시에 있는 마쓰시타 후원회 사무소의 나가요시 가즈오 소장 대행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며 “대지진 피해 부흥 부대신을 맡았을 때에는 밤잠을 자지 않고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금융상이 된 후에는 주말에 반드시 가고시마로 돌아왔다. 춘권과 초밥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쓰시타 금융상은 1939년 2월 9일 가고시마현에서 태어났다. 1962년 교토대 농학부를 졸업한 후 건설성에 들어갔다. 1993년에 첫 당선, 농림수산 정무차관, 경제산업 부대신, 부흥 부대신 등을 거쳤다. 금융상에는 지난 6월4일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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