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정계은퇴 선언 “속죄와 보속의 길 가겠다”(종합)

입력 2012-09-10 11:40 수정 2012-09-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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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당 대표 사퇴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강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통진당은 당 내분 사태로 국민 앞에 다툼과 추태를 보여드리며 끝없이 추락했다”며 “사태를 수습하고 당을 혁신하라고 당 최고의결기구의 명을 받고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의 책임을 졌던 저는, 혁신과 단결이라는 양팔을 펼치며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결국 통진당은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행유부득 반구제기의 마음으로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저의 건강을 제물로 삼아 분당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적을 희망했다”며 “혼신의 힘을 다 했지만 그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이제 저는 구당부득 반구제기의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당 내분으로 인한 5·12 중앙위 사태를 겪으며 저의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의 소신과 긍지가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며, 자괴감에 하염없이 울었다”며 “무엇보다, 민심을 무시하고 국민을 이기려 하는 진보는 결코 대중정당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간곡한 호소도 무위로 끝나버린 지금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실패했고 셀 수 없이 많은 당원들이 이 당을 떠나갔고 당의 근본인 노동자들이 지지를 철회했고, 농어민 빈민들이 지지철회도 이어지고 있다”며 “모두가 제 탓이다.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 그동안 당원동지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지난날을 기억하며 이제 민주노동당에 이어져 온 통진당의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에 대해 “저 역시 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고난의 길을 함께 걷고 싶다”면서 “그러나 진보는 분열한다는 역사의 규정을 다시 증명하고 확인해 버린 이 과오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기에 저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고 동지들이 가는 길에 함께 하지 못함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또 “진보는 더 큰 공동의 선과 더 많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가진 것을 내려놓는 희생과 모든 것을 바치는 헌신만이 진보정치를 국민대중의 마음속에 다시 뿌리 내리게 할 것”이라며 “그래야만 국민으로부터 용서 받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강기갑을 사랑하고 아껴주시고 때로는 혼내고 비판해 주셨지만 이 모든 것이 저와 진보정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 애정에 보담하지 못하고 진보정당 역사에 죄인이 된 저는 속죄와 보속의 길을 가고자 한다”며 정계은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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