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잃은 한화 이라크 사업 ‘삐걱’

입력 2012-09-0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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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공백… 한화 이라크 신도시 사업 좌초되나

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이 선수금을 제때 받지 못하며 차질을 빚고 있다. 김승연 회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7일 한화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80억달러(9조4000억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수금 25% 가운데 10%인 7억2500만 달러를 2개월 이내에 받기로 했지만 아직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이슬람의 단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7월21일~8월18일)과 선수금 지급 기일이 겹쳐 일시적으로 지급이 미뤄진 것으로 파악했으나 라마단 기간이 끝났는데도 결제가 미뤄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현중 부회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이라크 정부와 NIC측과 협의하기 위해 2주 전 이라크로 건너갔으나 아직 누리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는 만나지도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급을 미루는 이유를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라크 측과의 협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민간 기업체 부회장이 이라크 총리를 만나고 싶다고 무조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NIC측을 통해 이라크 총리와 접촉 중이며 (김 부회장의) 귀국은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수급 지급 차질과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구속과 연관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회장이 “제2의 중동 건설 붐을 이끌겠다”는 각오로 이라크 총리를 만나 계약을 이끌어내며 이번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만큼 김 회장의 부재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김 회장이 라마단 기간이 끝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6일 법정 구속되면서 이라크 정부가 김 회장의 재판 결과와 사업의 지속 여부 등을 국토해양부와 한화에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달 21일 ‘김 회장 공백에 따른 위험성은 없다’는 취지의 공문을 이라크에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쪽도 한국 오너의 권한과 파급력 등을 다 파악하고 있는데 오너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니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김 회장이 진두지휘했고 본계약까지 관장한 경우라 불안감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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