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9조4000억 이라크사업 물 건너가나

입력 2012-09-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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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지났는데도 이라크사업 선수금 아직 못 받아

한화그룹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급기일이 지났는데도 선수금이 아직 입금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사업을 주도한 김승현 한화 회장의 구속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5월30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80억달러(9조4000억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수금 25% 가운데 10%를 2개월 이내에 받기로 했다.

6일 한화에 따르면 선수금이 8월20일쯤 입금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거의 2주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중 부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주 전에 이라크로 건너가 이라크 정부, NIC측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슬람의 단식 성월(7월21일~8월18일)인 라마단 기간과 선수금 지급 기일이 겹쳐 미뤄진 것으로 파악했으나 라마단 기간이 끝났는데도 지급이 미뤄져 당혹해하고 있다. 이를 김회장 구속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다. 김 회장은 라마단 기간이 끝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6일 법정 구속됐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중국과 터키 등 수주전을 벌였던 경쟁사들이 계속 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수금이 지급되지 않아 사업진행이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건설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총리가 김승연 회장을 믿고 맡긴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긴밀하게 협의하던 상대가 없어지면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사업 추진을 위해 고졸과 경력직 등 200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들을 언제 파견 보내야 하는지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정부가 김 회장의 재판 결과와 사업의 지속 여부 등을 국토해양부와 한화에 해명할 것을 요구하자 국토부는 지난달 21일 ‘김 회장 공백에 따른 위험성은 없다’는 취지의 공문을 이라크에 보낸 바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인 700억 달러의 10%를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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