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드라마, 아시아를 넘어 중동을 강타한다

입력 2012-09-04 13:34 수정 2012-09-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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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필두로 주몽·허준 등 80~90% 시청률 안방극장 점령

▲사진제공=MBC
“밖을 나갈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왔다. 너무 많은 팬들이 몰려 담이 무너질 정도였다.”이라크로 의료 봉사 떠나는 연기자 전광렬이 8월2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와의 인터뷰도중 한 말이다. 전광렬은 이라크 영부인의 초청을 받고 이라크를 방문 했을 때 드라마 ‘허준’에 열광했던 이라크 팬들의 반응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 미국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는 이제 사막의 모래바람 보다 더 강력하게 중동을 강타하고 있다. 1970년대 한국건설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중동지역에 이제 대중문화로 대변되는 한류가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에서 “앙금(‘대장금’의 이란명)”을 외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이집트 대학에서 2PM의 노래를 부르는 젊은 학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난 2007년 사극 ‘대장금’이 이란 국영방송 IRIB를 통해 방송되며 90%라는 경이적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주몽’은 6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중동 한류를 견인하기 시작했다. 이란에서는 한국 사람들을 보면 “주몽”“앙금”을‘주몽’의 송일국은 국빈방문을 했고 한혜진은 이란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꼽을 정도다. 이란 뿐 아니다. 이라크에선 ‘허준’시청률이 80%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다모’‘하얀거탑’등이 인기가 높았다. ‘주몽’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레바논 등 중동 전지역에서 큰 관심을 끌었으며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이집트에서 젊은층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등 중동에 ‘대장금’부터 지난해 국내에서 방송돼 인기를 얻었던 ‘뿌리 깊은 나무’까지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방송돼 중동인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중동의 일부 국가에선 ‘대장금’의 내용을 알아맞히기 퀴즈 프로그램이 방송될 정도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난 5월 중동지역 한류 열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터키 등 3개국에서 ‘중동지역 방송 콘텐츠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KBS ‘근초고왕’‘드림하이’‘추노’, MBC ‘상도’‘동이’, SBS‘아내의 유혹’등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판매됐다. SBS는 최근 ‘뿌리깊은 나무’를 한국 방송사 최초로 단독 직거래를 통해 이라크에 판권을 판매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 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 기자 간담회에서 김중식 이란 문화원장의“대장금도 인기가 있지만 최근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주몽 리더십’으로 가고 있다”언급은 중동에서의 한류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드라마 중심의 중동 한류는 최근들어 K-POP 한류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1500여명의 현지 팬들이 열광적 반응을 보였다.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국가에서 2PM, 샤이니, 2NE1, 아이유등 K-POP스타들이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여기에 KBS의 국제방송 위성채널 KBS월드가 지난 6월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방송을 시작해 드라마, K-POP 등 방송 콘텐츠의 중동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동에서의 한류가 거세게 일면서 한류팬들도 급증하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7월 전세계 재외공관을 통해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한류팬클럽은 35개에 달하며 회원숫자만도 2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중동에서의 한류가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는 뭘까. 중동지역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색다르면서도 보편적인 남녀간의 사랑과 가족애, 국가애 등 다양한 주제를 세련된 영상으로 담아낸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열광하게 된 것이다. 중동국가의 정서에 부합하면서도 콘텐츠의 완성도와 독창성이 뛰어난 한국 드라마 등 콘텐츠의 우수성이 중동한류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일찍부터 중동에 진출한 건설사 등 한국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한국 대중문화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중동에서의 한류는 한국 기업과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선호도를 더욱 강화시켜 이미지 제고와 판매증진에 한몫하고 있다.

한류전문가들은 “잠재력이 큰 중동국가에 한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체계적인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동 국가의 정서에 부합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더욱 더 많이 제작해야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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