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투자자 100만명 시대]"모니터 앞으로 출근"… 생계형 개미 바글바글

입력 2012-08-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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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ㆍ조기퇴직 탓 빠르게 증가… 무리한 투자 사회문제 되기도

주식투자를 업(業)으로 삼는 이른바 ‘생계형 전업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취업난, 자영업 몰락, 중장년층의 조기 퇴직 등이 급증 배경이다.

하지만 이들은 예전 기관과 외국인에 휘둘리면서 연일 손절매에 눈물 흘리던 개미들이 아니다. 온라인 증권카페나 증권방송 등을 활용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빠르게 조직화, 전문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는 기관 뺨치는 정보력과 전략으로 꽤 많은 부를 축적한 슈퍼개미들도 흔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투자 인구수는 528만명. 총인구의 10.6%, 경제활동인구의 21.2%(4.7명중 1명)가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최대 10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로 “생계를 책임지는” 전업투자자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업투자자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매일 주식을 사고파는 전업투자 형식의 투자자는 끊임없이 증가추세에 있고 전체 주식투자 인구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업투자자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1년도 주식투자인구 및 주식보유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주식투자자들의 특징은 △여성투자자 증가 △수도권 집중완화 △보유종목수 증가 등으로 요약된다. 노년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가증권시장, 중년층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노리는 코스닥시장 주식보유비중이 높았다.

또 전체투자자(기관 등 포함)의 0.6%가 시가총액의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로 소수에게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개인은 코스닥시장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전업 투자자 증가는 노동생산성 감소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특히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 보다 생계와 직접 연결된 만큼 이들의 무리한 투자는 시장에서 사회문제화 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화제가 됐던 ‘정치테마주 주가 조작’ 역시 이들이 깊게 개입됐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성공했다고 부를만한 전업투자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인 반면 대부분 투자할수록 손실을 보는 이른바 깡통개미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들은 대부분 손실 만회를 위해 대부분 코스닥 저가주, 특히 테마주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김연아 선수의 교생실습을 두고 ‘쇼’라고 표현하면서 화제가 됐던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투자 심리 연구 발표는 꽤 의미 있다.

황 교수는 발표한 ‘개인 주식투자자의 투자성향 및 행동특성’ 자료에 따르면 전업투자자 중 ‘호구형’이 52%, ‘주식폐인형’이 48%다.

호구형은 남들이 좋다는 주식에 쉽게 혹하고 손해를 보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주식폐인형은 전업투자를 직업이라고 여기며 주식이 게임이나 도박과 다르지 않다고 보지만 자기만의 원칙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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