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 투자의견, 사전유출 의혹…공매도 비정상적 증가

입력 2012-08-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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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이 사전에 유출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성대학교 경영학부 엄윤성 교수는 최근 증권학회지에 게재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하향에 대한 공매도거래 분석’ 논문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거래자가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하향 일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제조업 기업 관련 거래를 분석했다. 엄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발표일 직전에 공매도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했을 때 하는 거래다. 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낸 후 주가가 내려갔을 때 더 싼 가격으로 다시 사들여 이를 빌려온 측에 되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매매를 뜻한다.

논문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의견이 하향이 발표되기 3일전부터 직전일까지 하루평균 비정상 공매량은 0.86으로 발표 10일전부터 4일전까지의 평균(0.56)보다 54% 상승했다.

같은 시기 정상공매도량은 0.22에서 0.23으로 5% 가량 상승하는데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비정상 공매도거래량도 14%만 올랐다.

비정상 공매도량은 일별로 공매도거래량에서 정상공매도 거래량을 차감해 구했다.

엄 교수는 "코스닥시장에서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하향 정보와 공매도거래자의 거래행태 사이에 밀월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에서 애널리스트와 공매도거래자 간 유착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 감시와 규제가 느슨하기 때문에 불공정거래를 적발할 가능성이 작으며 기업 분석도 소수의 애널리스트가 하기 때문에 보고서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애널리스트 역시 자신이 낸 의견의 신뢰성을 위해 공매도 거래자에게 미리 정보를 알려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양자의 유착이 현실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거래법은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미공개정보를 제공해 특정 유가증권의 거래를 유도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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