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르바이트생 시급 상승…디플레 탈출 신호?

입력 2012-08-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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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직 시급 9개월 연속 상승…기업들, 시급 상승분 제품 가격에 반영할 듯

일본 임시직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상승하면서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간제와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 근로자들의 시간급은 지난 6월까지 9개월 연속 전년 같은 수준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임시직 시급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 동기를 1% 넘게 웃돌았다. 올 상반기(1~6월) 임금지수는 100.7로 2001년 하반기의 101.0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구인·구직 정보사이트 리크루트 조사에서는 6월 시점 3대 도시 외식업계의 임시직 시급은 916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엔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지진으로 침체됐던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소매업계가 잇달아 새로 매장을 오픈, 구인 전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쇠고기 덮밥 체인점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는 8월부터 도카이 지역의 200개 매장에서 일하는 모든 임시직의 시급을 50엔 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시급은 870엔에서 920엔으로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번에 50엔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10엔이나 20엔 올려서는 다른 업체와의 구인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쇠고기 덮밥 전문점을 90개로 늘릴 예정인 산코마케팅푸즈의 경우 임시직의 시급은 현재 900~1000엔이다. 이는 당초 예산보다 50엔 높여 책정한 것이다.

일부 기업은 직원에 대한 처우까지 개선했다.

긴키 지역에 본사를 둔 슈퍼마켓 체인 오쿠와는 지난달 문을 연 매장의 캐셔직 시급을 경쟁사보다 20엔 높게 잡았다. 또한 원래 임시직은 주말 근무조에만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평일 근무도 가능하도록 근무조건을 변경했다.

신문은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 일본 경제를 장기간 괴롭혀온 디플레이션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회복과 함께 인력 쟁탈전이 가속화하면 기업의 인건비가 증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외식 및 소매 업계의 저가 경쟁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 경제는 2012 회계 1분기(4~6월)까지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실업률도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실제로 서비스업 물가는 임시직의 임금과 비례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각부가 2001년 이후 이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정규직의 임금은 서비스 물가보다 2~3년 더디게 움직였으나 임시직의 임금은 거의 동반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본 경제가 꾸준히 회복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친환경차 구입 시 보조금 지급 제도 등 정부의 부양책이 끊기면 일본 경제 회복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여기다 중국 등 글로벌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해외 수요가 줄어 수출 의존도 높은 일본 경제는 한층 더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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