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리더의 비밀]ING 그룹, 필립스 출신 승부사… 얀 호먼 CEO

입력 2012-08-22 09:00 수정 2012-08-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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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부터 ING그룹을 이끌어온 얀 호먼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말 그대로 ‘구원투수’였다.

미셸 틸망 전 CEO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당시 ING는 정부로부터 거액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얼마 후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에 ING는 더블펀치를 맞았다.

세계적인 규모의 보험사이지만 금융위기의 여파를 비켜가진 못했던 것이다.

호먼은 CEO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역할과 회사의 문제점 등을 빠르게 파악했다.

즉각 핵심 시장에서 회사 기반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여기에는 필립스 재직 시절의 해결사 역할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방만한 경영과 닷컴버블붕괴 여파로 휘청거리던 필립스를 안정 궤도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1997년 시점에서 13개 부문, 150개 사업, 600개 은행을 거느린 필립스는 그의 지휘 하에 5년 후 5개 부문, 40개 사업, 40개 은행으로 군살을 쫙 뺐다.

성역없는 감원과 생산 재편, 자산 매각의 결과였다.

2001년 26억유로의 적자를 냈던 필립스는 2009년에는 사상 최고인 4억1000만유로의 순익을 기록했다.

“큰 변화와 군살 빼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호먼 CEO의 지론이다.

그는 필립스에서의 방법을 ING에도 적용했다.

CEO에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글로벌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그는 유럽 은행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45개국 중 10개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는 ING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하던 시기였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힘입어 ING의 적자 규모는 2009년 4분기에는 7억1200만유로로 줄었다.

호먼 CEO는 이 여세를 몰아 회사를 안정 궤도에 안착시켜야겠다고 판단했다.

ING는 그 때부터 유럽 은행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은행 부문은 2008년 4분기 18억4000만유로 적자에서 1년 만에 1억3200만유로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 자연히 핵심 사업으로 분류됐다.

호먼 CEO는 실적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정부로부터의 구제금융을 갚는데도 주력했다.

2009년말 ING는 9억3000만유로의 공적자금을 상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호먼 CEO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많은 동료를 잃었다.

그러나 ING를 글로벌 금융업계의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만큼 아쉬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호먼 CEO는 립스알루미늄, 알코아, 코닌클예크 필립스 일렉트로닉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차기 CEO로 그를 점찍은 기업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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