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태헌 정치경제부 기자 "폭염피해 집계도 못하는 농식품부"

입력 2012-08-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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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한심하다.

최근 폭염으로 가축 200여만 마리가 폐사하고, 적조와 해파리에 양식장 고기가 떼죽음하는 등 농어가 피해가 수백억 원에 달하지만,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정확한 피해 집계조차 못하고 있다. 다만,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보도자료 배포가 고작이다.

폭염이 한창일 땐 폭염 상황실을, 적조와 해파리가 한창일 땐 적조와 해파리 상황실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의례적인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게 농어민들의 불평이다.

폭염으로 수십만 마리의 닭과 가축이 죽어나갈 때 상황실은 자리가 부족하다며 운영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10만 마리이던 폐사 가축이 불과 10일 만에 200여만 마리로 2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지어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10일에는 폭염상황을 해제하기도 했다. 당시는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체력이 떨어진 가축 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피해 이후 농가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최종 폭염 피해 가축 두수는 몇 마리인지, 피해액은 얼마인 지도 아직 농식품부는 파악하지 못한다.

10일이면 모든 피해 보상이 완료된다는 농식품부 사무관의 이야기도 결국은 거짓말이었다. 피해 보상이 이뤄진 곳은 단 한곳도 없다.

또 최근에는 적조와 해파리로 인해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피해 상황실은 올해 피해액이나 피해 건수가 전혀 없다고 못 박는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김영록 의원은 해파리 피해로 200억원, 적조 피해로 2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실제적인 피해가 아니라 조업 불가에 따른 추정액일 뿐”이라고 에둘러 피해를 외면했지만, 피해 축소가 언제까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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