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해외주식 투자 붐]“해외 직접투자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2-08-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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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도 전세계 돈모일만한 곳 찾아 나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ETF 등 투자상품도 있어 고수익·고위험인 FX마진거래는 모의거래 필수

#국내 주식 투자만 5년째 하고 있는 김상민(37세)씨. 김씨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유럽발 위기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많은 손실을 입고 대안 투자처를 찾아 나섰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로 투자처를 찾던 김상민씨는 오히려 유럽 리스크 진원지인 그리스 유랑 종목에 투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리스의 한 은행종목에 투자해 약 200%대의 수익을 거뒀다.

김상민씨처럼 이제는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익이 생길만한 곳에는 항상 돈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좁은 국내 투자처보다는 더 많은 자금이 몰릴만한 해외 투자처로 시각을 넓히고 있다.

◇해외주식투자도 HTS로 = 그렇다면 해외주식에 투자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선 직접 증권사를 찾아야 하는 등 번거롭고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

현재 국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등 10개 이상의 증권사들이 해외주식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단 가장 먼저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선 자신이 평소 이용하던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외환증권매매거래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 국내 주식투자에 사용한 증권거래계좌로는 해외주식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외환증권매매거래계좌를 만들었다면 이제 직접 투자를 하려는 국가의 화폐로 환전을 해야 한다. 여행을 갈 때처럼 환전소에서 환전을 해 계좌에 입금하는 것이 아니라 계좌에 돈을 넣은 뒤 증권사에 투자 대상 국가를 말하면 통용되는 화폐로 환전해준다.

환전까지 마쳤으면 이제 국내 주식시장 투자와 마찬가지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직접 매매를 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증권사 지점에 전화를 걸어 매수·매도를 요청해도 된다.

해외주식투자에도 거래수수료가 발생한다. 전화로 투자할 경우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할 경우 수수료가 반값으로 저렴하다. 현재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거래대금의 0.25%~0.8% 정도다,

다만 국내 주식투자처럼 실시간 정보를 보려면 별도의 이용료를 지불해야한다.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15분 지연된 시세 정보를 볼 수 있다. 또한 신용융자 거래가 불가능한 점도 해외주식투자의 차이점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팀장은 “실시간으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게 해외 주식 직접투자의 매력”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기업의 수혜주들만 살 수 있는 반면 해외 주식투자를 할 경우 해당 글로벌기업의 주식을 직접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각국의 이벤트가 몰려있는 3분기가 지나서 4분기부터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훈 팀장은 “미국의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유동성 정책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은 상반기에 풀렸던 유동성 정책들이 하반기부터 실물경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글로벌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이 어렵다면 ETF 등 상품 활용 = 해외주식투자가 어렵고 번거롭다면 투자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방법도 있다. 김영빈 우리투자증권 해외주식부 관계자는 과장은 “초보자들이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굳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면 해당 증시의 대표 지수를 좇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해외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대상 상품의 다양성이다. 미국의 ETF 수는 100여개 이상에 이르고 유동성과 인지도를 갖춘 종목만도 150여개에 달한다. 또 주요 기초자산에 대한 ETF들은 대부분 인버스ㆍ레버리지 상품까지 갖춰져 있고 투자성향에 따라 레버리지를 최대 3배까지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국내 ETF의 경우도 인버스 및 레버리지 상품이 일부 존재하지만 국내 코스피200지수에 대한 상품만이 상장돼 있고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HTS를 통해 미국 상장 ETF를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이들의 다양성을 활용할 경우 지금같이 불안한 장세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해외 주식 랩어카운트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해외의 자문사에 운용을 맡기는 형태다. 정보력과 분석력에서 개인에 비해 훨씬 뛰어난 전문가들이 종목을 선별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상품마다 최소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로 가입 하한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소액 투자는 힘들다.

◇FX마진 고위험 고수익 = 소액으로 외화 투자를 활발히 하는 일본의 개인외환투자자인 ‘와타나베 부인’처럼 외환투자도 직접 할 수 있다. 환율변동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는 FX마진거래를 한다면 위험하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FX마진거래란 달러, 유로, 엔, 파운드 등 서로 다른 두 개의 통화를 사고팔면서 차익을 추구하는, 세계 최대 금융 거래 시장이다.

FX마진거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선물·증권사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먼저 FX마진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FX마진거래 HTS로 실시간 거래할 수 있다.

다만 거래 계좌에 1만달러(약 1100만원)을 넣어야 최소 거래할 수 있는 1랏(Lot, FX의 거래 단위)을 가지게 된다. 현재 삼성선물이나 이트레이드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와 선물회사들이 FX마전거래에 대한 무료 강의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FX마진거래가 고위험 상품인 만큼 실거래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모의거래를 하면서 실력을 배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꼭 해야 하는 필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원하면 채권 투자 = 해외 채권은 장기 수익률 면에서 예금보다 우위에 있다. 또한 이자 수익이 있기 때문에 금융 위기 등의 위험한 상황을 겪어도 원금을 회복하는 속도가 주식 등의 위험 자산보다 빠르다.

저수익 저위험을 원하는 투자자는 선진국 국채, 신용 등급 높은 회사채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다. 고수익을 원하고 위험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는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신흥국의 국채 투자가 좋다. 그마저도 결정이 쉽지 않다면 이러한 해외 채권 포트폴리오를 전체적으로 펀드 매니저에게 위임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해외 채권을 결정하기 위해 살펴봐야 하는 것은 운용 대상이다. 만약 투자자가 해외 채권에 대해 잘 알고 어떤 특정 시장의 장기 성과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이머징(신흥국) 마켓 또는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

또한 해외 채권형 펀드의 투자기간을 잘 살펴봐야 한다. 짧은 기간에 자금을 불리길 원한다면 신용 등급이 높으면서 만기가 짧은 채권들로 구성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면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 국채에 최소 5년 이상 장기 투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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