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세기의 특허소송’인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전쟁이 종착점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소송에 대한 본안소송을 진행했다.
속결 심리로 총 4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재판은 오는 24일이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지난 8일에 진행된 5차심리에서는 삼성이 우세를 보이는 형국이었다. 포브스는 이날 재판에 대해 “삼성전자 반대심문이 이어지면서 애플 증인들을 바보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재판에서 양측에게 주어진 변론시간은 총 25시간으로 삼성은 22시간, 애플은 18시간을 이미 사용했다.
오는 21일 최후변론을 앞둔 삼성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세 시간. 두 시간 가량으로 예상되는 최후 변론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후 변론이 진해되기 직전에 이들 기업은 배심원 지침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 배심원 지침은 판사가 배심원들에게 법률 용어 등 재판과 관련된 법적 지식을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재판에 임한 양측 변호사들이 각각 배심원 설명을 제출하면 판사가 적당한 안을 채택해서 재판을 이끌어간다.
이 과정에서도 삼성과 애플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심지어 지난 12일 루시 고 판사는 양측에게 “다시 만나 잘 조율하도록 하라”며 “배심원 설명에 대한 반대 의견이 추가로 300페이지 가량 붙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항소를 대비해 반대 의견을 확실히 제기할 목적으로 판사의 주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