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17일(현지시간) 5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최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의 상승 수준이 과도했다는 경계심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오후 5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하락한 1.81%를 기록 중이다.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2.93%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2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한때 1.86%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00일 이동평균선에 이르며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세가 시들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 국채 가격은 4주 연속 하락, 주간 기준으로는 2010년 12월 이래 최장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는 주택건설허가 건수를 비롯한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여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 수요가 후퇴했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와 톰슨로이터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2.3보다 소폭 오른 73.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71.8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도 0.4% 상승했다.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감소한 데다 신축주택 허가건수가 개선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들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이른바 ‘컨벡시티(convexity) 헤지’가 국채 가격 하락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컨벡시티는 수익률이 하락하면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이 상승하면 가격이 내리는 채권의 역학관계를 볼록한 곡선으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듀레이션의 변화를 보여줘 채권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컨벡시티 헤지는 리스크를 감지한 투자자들이 이를 회피하기 위해 국채를 팔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RBS시큐리티의 존 브릭스 미 국채 투자전략가는 “수익률이 1.80~1.85%인 범위에서 국채 가격 하락이 멈출 것 같다”며 “기술적인 분석에 따르면 조만간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