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모잠비크·가나 등 아프리카 주요국이 자국 통화 사용을 통해 경제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앙골라 당국은 내년부터 석유·가스업체들에게 달러 대신 자국 통화인 콴자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모잠비크는 기업들이 수출 대금의 절반을 자국통화인 메티칼로 환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주요 자원보유국으로 자원 수출을 통해 얻은 부를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무엇보다 최근 일련의 조치는 달러 강세로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을 막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가 강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가나의 통화인 세디 가치는 지난 상반기 달러 대비 17% 이상 떨어졌다.
잠비아중앙은행은 지난 5월 달러 사용을 금지했다. 또한 외국 화폐를 받거나 지불하는 등 법을 위반하면 최대 10년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잠비아중앙은행의 칸구야 마운디 대변인은 “아직까지 법을 위반한 사례는 없다”면서 “계속해서 시장을 감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잠비아의 조치는 효과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소유한 제조업체와 광산업체들은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면서도 크와차를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크와차 가치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 7월 달러 대비 4640크와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자국 통화의 사용을 촉진하면서 중앙은행은 효율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고 물가안정이라는 본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정부의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존 K. 왜이크먼-린 국제통화기금(IMF) 잠비아 담당 책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크와차화의 강세를 통한 인플레이션 조절과 정치적인 안정 효과는 짧을 것”이라면서 “정책에 반대할 필요는 없지만 크와차에 대한 신뢰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