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범현대가에 따르면 이날 밤 서울 청운동에 위치한 정주영 명예회장 자택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의 만남은 고 정 명예회장의 11주기 제사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현대상선 정관 변경(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지분정리 등 경영 현안들이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은 2010년 말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었지만 지난해 9월 현 회장의 맏딸 정 전무의 결혼과 맞물려 어느 정도 화해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선주 발행한도를 2000만주에서 8000만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건이 올 초 열린 주총에서 주요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만큼 현 회장 입장에서는 급선무일 수 밖에 없다. 우선주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한으로 현대상선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 안건은 지난해 초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범현대의 저지로 좌절된 바 있다. 당시 현대상선 지분 23.8%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전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정관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범현대가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상선 지분 7.71%를 보유하게 되는 등 현재 총 36.7%의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 회장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44%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현대그룹축은 “제사 때문에 모이는 것인 만큼 경영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