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해도 주가가…" 코스닥 IPO시장 ‘냉냉’

입력 2012-08-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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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PO 5년來 최저치… 신규상장 기업 주가 부진에 증권사도 발빼

“상장하면 기업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데 지금 상장해봤자 무슨 소용입니까”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한 기업 담당자의 말이다. 올해 어렵게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기관들 역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를 진행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6개사로 지난해 상반기 33개사에 비해 5분의1 가량이 감소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닥 시장에서도 상반기 16개, 하반기 22개 기업이 IPO를 추진했지만 올해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의 숫자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당연히 공모금액도 급감하고 있다. 상반기 코스닥시장 공모금액은 101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7901억원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2008년 상반기(2787억원)와 비교해도 반 토막도 안 된다.

코스닥 IPO시장의 불황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닥시장 IPO 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예정한 기업은 나노스, 모다정보통신, 엠씨넥스, 네이블컴즈 4개사이며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멕로스텍 등 총 11개사에 불과하다.

올해 코스닥 IPO시장이 얼어붙은 원인은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6월 IPO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엠씨넥스, 피엔티, 네이블, 우양에이치씨 등 총 5개 기업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제도팀 관계자는 “지난달 IPO 수요를 조사할 때만해도 하반기 IPO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상황은 기업 실적 부진까지 겹쳐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코스닥 IPO시장의 활기를 불어넣던 해외기업들의 상장이 크게 줄어든 것도 침체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22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간 코스피 상장기업 ‘중국고섬’의 사태로 ‘차이나 디스카운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기업들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고 급기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려 했던 중국기업들은 IPO를 철회했고 증권사들마저 해외 IPO기업 상장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면치 못하자 IPO 기업의 수요예측과 공모 주식을 인수하는 기관도 최근 시장 상황에 부정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신규상장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실제로 모을 수 있는 자금 규모가 떨어지고 공모가도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IPO는 부진의 늪을 쉽사리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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