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자로 격납용기 균열로 비상

입력 2012-08-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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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원전 균열 발견…가동 중단 후 정밀점검

유럽 각국 원자력 발전소들이 원자로 보호 핵심 시설인 격납용기 균열로 비상이 걸렸다.

벨기에 북부 안트베르펜 교외 지역인 뵐에 있는 3호 원전의 원자로를 감싼 강철 격납용기 표면에서 15~ 20㎜ 길이의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고 VRT방송 등 벨기에 언론매체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뵐 원전 측은 지난 6월 연례 정기점검에서 이러한 균열의 흔적이 처음 발견되자 당국에 신고하고 가동을 중단한 채 긴급 정밀점검을 하고 있다,

특히 이 격납용기는 지금은 없어진 네덜란드 업체 ‘로테르담 드라이독스’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에 21기나 공급한 것으로 다른 나라들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견됐다.

스페인의 경우 원자로 두 곳에서, 스위스와 스웨덴도 각각 한 곳에서 격납용기의 미세 균열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벨기에 원전 균열 발견 이후 같은 격납용기를 쓰는 유럽 각국 원전들은 신속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관련 국가 안전당국 실무자들은 오는 16일 브뤼셀에서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벨기에 연방원자력안전청(AFCN)은 “이번 균열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된 일이 없으며 현재로선 원전 직원이나 일반 시민들에게도 위험한 점이 전혀 없다”고 불안감을 해소하려 했다.

AFCN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올 이달 말까지 뵐 3호 원전 가동을 중단토록 했다.

또 안전성에 대한 확증이 있어야만 가동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리 드 로베르 AFCN 청장은 공영 RTBF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노후화돼 균열 등 결함을 드러내는 벨기에의 원전들이 추후 재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판정될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AFCN은 격납용기 균열을 수리하거나 완벽한 신품으로 대체하는 일은 용기에 잔류한 높은 방사성 때문에 아직 어떤 나라에서도 시도된 바 없고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새로운 긴장과 우려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선택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AFCN의 입장이다.

AFCN은 남부 도시 리에주 인근엔 있는 2호 원전의 격납용기도 같은 것이며 다음달 정기점검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AFCN은 “2호 원전도 최악의 경우에는 영구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유럽 각국은 원전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벨기에는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노후 원전을 폐쇄하고 2022년엔 원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로 했다가 지난달 원전 종료 시점을 2025년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일부 노후 원전의 가동이 조기에 중단되고 원전 종료시점이 다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벨기에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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