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장르 드라마 가능성 활짝 열고 종영

입력 2012-08-10 13:31 수정 2012-08-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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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SBS수목드라마 ‘유령’이 사이버 수사극이라는 장르 드라마의 가능성을 활짝 열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일 종영한 ‘유령’은 자신이 살해한 연인 신효정(이솜)의 임신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팬텀 조현민(엄기준)의 자살로 전형적인 결말 구도인 권선징악을 택했다.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인한 결방으로 시청률 하락의 아쉬움이 있지만 장르 드라마의 입지를 다지는가 하면 사이버테러, 왕따 등 사회문제를 밀도있게 다룸으로써 미디어의 역할도 충실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배경으로 펼쳐진 사이버 범죄 관련 에피소드는 고도로 발달한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면서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사이버 범죄에 대한 일반의 인식 개조에 일조했다.

사실 이 같은 소재는 시청자의 이해도 측면에서 다소의 위험성을 동반한 실험적 시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 해결의 과정에서 긴장감을 놓지 않고 흡입력 있게 시청자를 붙들어 놓으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각축전을 벌였으니 장르드라마로서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여기에는 호연의 힘도 컸다. 1인 2역을 소화한 소지섭은 출연작 중 가장 많은 NG를 낸 작품으로 꼽을 만큼 전문용어가 많았던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캐릭터의 성격을 놓치지 않고 묵직하게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다. 사람의 목숨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0과 1에 비교하며 자신에게 필요 없는 프로그램을 삭제하듯 살인을 저지른 괴물 조현민 역을 맡은 엄기준의 악역도 소름 돋을 만큼 차가웠다.

사이버수사1팀 팀장 권혁주 역을 맡은 곽도원과 트루스토리 최승연 기자 역을 맡은 송하윤의 티격태격 스토리도 흥미를 더했다. 두 캐릭터는 각각 미친소와 쪼린감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가며 긴박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쉼표를 찍어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다만 극 초반부터 지적됐던 이연희의 어색한 발음은 드라마의 옥의 티처럼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연희가 연기한 유강미는 김우현일 때의 소지섭, 박기영일 때의 소지섭과 콤비 호흡을 맞춰야 하는 터에 드라마의 많은 분량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드라마 사에 한 줄을 남길만한 성과를 남기고 막을 내린 ‘유령’은 새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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