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산업계 감원 한파 ‘덜덜’

입력 2012-08-09 10:57 수정 2012-08-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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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직원 자르고… 공장 문 닫고…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재계의 구조조정이 매섭다. 침체되고 있는 사업 부문의 공장을 닫거나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고, 인력 축소와 재배치 등 고통스러운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유로존 금융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나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대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위기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에 돌입했다.

◇공장 문 닫고 해외 이전 가속화 = LG전자는 최근 침체되고 있는 PDP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두개로 운영되던 PDP 모듈 공장을 하나로 합치기로 한 것이다. 올해 안에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PDP A2공장을 폐쇄하고, PDP 모듈 생산을 A3 공장으로 일원화한다.

LG전자 관계자는 “PDP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A3라인만 가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2 공장 폐쇄에 따라 LG전자의 PDP 모듈 생산량은 올해 350만여대에서 내년 250만대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LG이노텍도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성이 낮은 설비를 3분기 내로 해외로 이전하는 등 볼륨 위주의 성장을 버리고 사업 효율성에 중점을 둔 시스템으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6월에 14일 동안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내수 판매 급락과 수출 부진으로 재고량이 적정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후판공장을 6월부터 폐쇄한다. 조선과 건설 경기침체에 따른 후판 수요를 조절하려는 목적이다. 1990년부터 22년 간 가동돼온 1후판 공장은 후판시장 추이에 따라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코강판은 설비 투자를 축소한다. 포스코강판은 시황변동 등 사업환경과 투자효율성을 고려해 동박적층판(MCCL) 설비 투자를 643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줄였다. 투자비 축소로 투자기간도 18개월에서 16개월로 단축됐다.

◇유동성 확보 비상…보유재산 매각 =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세계 경기여파로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웅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KTB투자증권의 사모투자전문회사인 KTB PE 부문과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웅진코웨이 지분을 매각했다.

웅진홀딩스는 이번 계약으로 경영권을 지킨 것은 물론 1조원 넘는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다.

STX그룹은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사모투자펀드를 구성해 STX에너지 지분 49%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도 자금확보를 위해 팔 수 있는 건 시장에 다 내놓았다.

그랜드 백화점은 부채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롯데쇼핑에 인천지역 토지와 건축물을 매각했다. 하림홀딩스는 자회사 엔에스쇼핑의 기업형 슈퍼마켓 사업부문을 양도하고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위기 대비 시나리오 경영 착수 = 삼성그룹은 유럽시장 변동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에 돌입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유로화 환율 변동율이 일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룹내 공통된 지침은 없지만 유럽 시장과 관련이 깊은 계열사 별로 시나리오 경영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장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위기 해결책까지는 아니지만 환율 급변, 유가 폭등, 기업간 합종연횡, 각종 규제 등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맞춘 경영전략을 가동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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