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전을 뜻하는‘블랙아웃(blackout)’ 사태를 피하기 위해 고성능 배터리와 스마트그리드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CNN머니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과 가뭄과 폭염으로 몸살을 겪으면서 전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어느 지역도 블랙아웃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날 지난 7월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의 평균 기온이 25.33℃로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평균 기온도 13.55℃로 지난 1895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이상고온에 에어콘 사용 등이 급증하면서 미국도 인도처럼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CNN머니는 경고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말 대규모 정전 사태로 6억명 이상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일각에서는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평가다.
재생에너지 전문 리서치업체 블루피닉스의 존 리카타 설립자 겸 수석 에너지 전략가는 “고효율 배터리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과 풍력은 특성상 전력을 끊임없이 생산할 수는 없다”면서 “고성능 배터리가 없다면 이들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태양광발전소는 야간에 전기를 생산하지 못한다. 그러나 고성능 배터리가 있다면 낮에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밤에 송전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개발도 시급하다고 CNN머니는 강조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소비자들이 태블릿PC나 PC 등을 통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은 물론 전기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다.
리카타 전략가는 “고성능 배터리와 스마트그리드가 결합하면 전기자동차에서 생산한 전력을 역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가 낮에 생산한 전기를 고성능 배터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차를 사용하지 않는 야간에 전력회사로 전기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추가 전력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별도의 수입원이 생기게 되는 셈이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정보를 교환해 전기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