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IFA2012 ‘딜레마’

입력 2012-08-06 09:03 수정 2012-08-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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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부품정보 새 나간다” 불만에 참석여부 결정 못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이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박람회 ‘IFA2012’ 참석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참석이 당연하지만, DS(부품)부문에 특화된 권 부회장으로서는 참석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고민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FA2012 개막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람회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 참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부회장 등 전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IFA 박람회에 매년 CEO 자격으로 참석해왔다. 이번에 권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는 권 부회장이 IFA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부품의 권오현’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는 부품사업 부문과 최지성 부회장의 세트사업 부문으로 분리운영해왔다. 이후 최지성 부회장이 지난 6월 초 미래전략실장에 임명되면서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원톱 CEO에 올랐지만 여전히 부품쪽에 특화된 임무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세트 부문의 간섭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업무가 분장됐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 7월 출범한 삼성그룹의 통합 디스플레이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초대 대표이사에도 임명되며 부품 분야를 이끄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세트와 부품을 구분 짓는 데는 부품 거래선과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완제품과 부품을 함께 하는 삼성전자의 특성상 소니와의 관계 정립, 애플과의 특허전쟁 등을 거치면서 많은 애로를 겪었다.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 측면에서 보면 애플과 소니는 최대의 고객이지만, 완제품(스마트폰·태블릿PC·TV)에선 양보할 수 없는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그간 삼성전자에 요청한 부품정보가 완제품 부서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결국 삼성전자 대표이사로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에 참가하는 게 맞지만, ‘부품의 권오현’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참석할 경우 글로벌 세트 업체들에게 오해를 살 수 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의 부품정보가 새나간다는 불만으로 인해 참석 여부를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IFA는 세트 전시회이기 때문에 세트에 특화된 얘기를 해야하지만, 권 부회장은 부품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윤부근, 신종균 사장이 나서는 게 모양새가 좋다고 판단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이 만약 참석하지 않는다면 이번 IFA2012는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윤부근 사장은 OLED TV와 스마트 가전을 진두지휘 하고, 신종균 사장은 IFA 개막 전날 열리는 ‘삼성 모바일언팩’에서 ‘갤럭시노트2’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남성우 IT솔루션사업부장(노트북 프린터),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디지털카메라) 등 세트부문 경영진도 모두 독일 전시장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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