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본격적인 ‘주식 쇼핑’ 나서나

입력 2012-08-02 10:02 수정 2012-08-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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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최근 매수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외국인에 이어 또 하나의 증시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7월 들어 연기금은 눈에 띄는 주식 쇼핑에 나섰다. 유럽위기 및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에서 지난 4월 877억원, 5월 2747억원, 6월 50억원을 매수하는 데 그친 연기금은 지난 7월에는 6549억원의 자금을 증시에 수혈했다. 직전 월 보다 99.2%나 급증한 수치다. 연기금은 8월 첫 날인 전일에도 553억원을 순매수했고 2일 오전 9시20분 현재 4억원 매수 우위다.

다른 매수주체와 비교해도 연기금의 증시참여는 활발하다. 7월 들어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 달 26일까지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610억원, 51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와는 달리 같은 기간 연기금은 5186억원 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전체 기관 투자금 중에서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4월 23.5%에서 5월(17.5%)과 6월(0.33%) 매수 규모가 대폭 감소했지만 7월에는 27.23%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에 대한 매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지난 2월29일까지의 주가 상승기에는 59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5월부터 7월27일까지의 하락기에는 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재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매수패턴을 살펴보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을 때(주가하락) 사고 높을 때(주가상승) 팔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매수 종목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올린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연기금의 매수상위 종목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종목 및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8.99%) △현대차(1.94%) △SK이노베이션(12.68%) △LG디스플레이(14.52%) △현대모비스(9.11%) △호남석유(0.85%) △ LG화학(7.9%) △GS(10.58%) △POSCO(0.28%) 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의 코스피 수익률 1.51%를 훌쩍 넘어섰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급등이 있었지만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연기금이 팔고 나갈 시점은 아니다”라며 “유럽 위기가 다소 완화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앞으로도 꾸준한 매수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하락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주식시장 폭락 후 하반기 동안 연기금은 약 9조원 가량을 매수했다”며 “이와 비교할 때 현재 약세장에서의 연기금의 매수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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