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M&A가 답인가]

입력 2012-07-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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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쌓아놓고도 M&A에 신중한 반면 ‘주식회사 일본’은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보유 자금의 대부분을 해외기업에 대한 M&A에 쏟아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장기 불황과 저출산·고령화로 국내시장이 침체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을 위한 자구책치고는 지나친 모험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일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을 지낸 후지모리 요시아키 릭실그룹 사장은 “회사의 지속적인 경영을 생각하면 지금은 상표 가치가 커져도 M&A를 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한다.

반면 자금이 넘쳐도 M&A에 돈을 쓰지 않는 글로벌 기업도 많다.

미국 애플과 한국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이 이들 기업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아이폰’ 인기에 힘입어 쌓아둔 현금이 11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애플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지문센서기술개발업체인 미국 오센텍을 3억56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보유현금에 비한다면 ‘새발의 피’다.

M&A에 소극적이던 애플에 차세대 아이폰에 모바일 결제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 것이 전부다.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10년 후에도 중국 기업에는 지고 싶지 않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반도체와 휴대폰 TV에 쏠린 경영 체질을 바꾸기 위해 거액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M&A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드물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일본차를 분해해 속속들이 연구할 정도로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R&D는 매출의 2% 정도로 줄였다. M&A에도 소극적이다.

자금은 대부분 공장 자동화와 마케팅, 디자인 등에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려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 R&D보다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기술을 사면 된다는 입장이다.

일본 도쿄대학의 조사 결과 애플과 현대자동차는 경영 규모나 존재감에 비해 M&A나 독자적인 특허 수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술과 마케팅 등에 자금을 집중 사용한다. 그래도 부족한 것은 크로스 라이선싱 등을 통해 다른 기업에서 확보한다. 도쿄대는 이같은 방식이 글로벌기업들의 최근 경영 모델로 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M&A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주목할 점은 애플이나 한국 기업이 세계시장에 존재감을 나타내게 된 시기는 2000년대 들어서부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디지털 혁명으로 고도의 지적재산권이 거액의 개발비나 M&A를 수반하지 않고 조달할 수 있게 된 시기와 맞물린다.

이를 감안하면 일본 기업들의 M&A가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기엔 다소 무모하다는 지적도 무리는 아니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규모를 키워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해볼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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