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거짓말을 하는 착한 사람들', 착한 사람의 거짓말은 얼마나 정당할까?

입력 2012-07-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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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이경식 옮김/청림출판/1만6000원
인간은 살아가면서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게된다. 이 선택에 기로에서 ‘양심’과 맥을 같이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여러 상황에서 갈등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정해진 규칙에 맞춰 비교적 착하고 정직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에서 사람들은 일상에서 소소한 부정행위를 지속적으로 저지른다. 선량한 사람이라도 선의의 거짓말을 하지만 자신이 착한사람이라고 믿으며 그 정도는 괜찮다는 합리화를 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인간중 1%는 어떤 상황이든 완전히 선하고 다른 1%는 언제나 악하지만, 나머지 98%는 때로는 선하기도 악하기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비윤리적 행동이 인간관계, 비즈니스,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어떻게든 나타나며 이것이 스스로는 높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하게 들여다 보고있다.

나아가 이같은 행동들은 혁신적인 실험과 놀라운 통찰력을 통해 제시하며 그 신빙성을 더해 부정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책에 첨부된 여러 실험 중 하나다. 애리얼리와 동료들은 수천명을 대상으로 정답률이 평균 4문제인 수학문제 20개를 풀게 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스스로 채점을 하고 답안지를 파기하라고 한 뒤 정답률을 물자 평균 6문제가 나왔다. 응답자의 다수가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결과를 도출 한 것.

이런 행동의 이유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꽤’ 착한 사람이라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책은 작은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 “이 정도는 괜찮을 거야. 뭐 큰일이 아니잖아”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고 전한다.

▲모두들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그 거짓말은 대부분 거짓말이라는 인식도 없이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 피노키오처럼 코가 커지면 안할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도덕적인 이미지와 이기적인 여러 욕망 사이에서 갈등을 하며 그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말하는 ‘도덕적인 삶’이란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점심과 저녁으로 샐러드만 먹었으니 쿠키 몇 조각은 먹어도 괜찮아”라고 합리화 하는 것과 같다.

저자는 인간이 윤리적으로 행동할지 아닐지 결정하게 만드는 건 비이성적인 요인에 달렸다고 얘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이득과 손실을 따져 부정행위를 할지 말지 결정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난 착하게 살아왔으니까 이 정도 거짓말은 괜찮아’라며 자기 합리화에 빠져 속임수를 쓰게 된다고 주장한다.

애리얼리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들면서 소소한 부정행위가 사회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면인 부정행위의 통제 방안을 제시한다.

사람의 정직함과 부정직함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거짓말 하는 착한 사람들’은 우리가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다양성을 부여한다. 김부미 기자 boomi@

◇저자 딘 애리얼리는 = 저자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저명한 행동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다. 듀크대학교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로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 다양한 연구 업적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의 매체에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좀 더 현실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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