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하반기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해 하반기에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최대한 긴축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CFO)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하반기 업황 및 경제 전망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아직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전체적인 하반기 경제 상황이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철강 업황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원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생각에 핵심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불필요한 계열사 10개 이상을 정리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그는 “미래핵심사업을 제외한 투자목적이 완료된 회사나 자본잠식이 된 회사는 올해 안에 10개 이상 정리할 것”이라며 “중점사업 분야중심으로 사이즈도 키우고 통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코가 지양하고 있는 철강 소재 에너지 등 중점 사업분야 중심으로 리딩컴퍼니 형태로 사이즈를 키우고 계열사를 통합할 계획”이라며 “내년까지 이런 작업을 지속해 정리된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기홍 부사장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배경에 대해서 “원가절감을 위해 극한의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1조709억원의 원가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코는 상반기에만 원료비(절감액 4084억원), 정비비(743억원), 에너지(632억원) 등 목표액의 57%인 6129억원을 줄였다.
2분기에 비주력사업의 투자지분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며 부채비율 37.5%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선택을 한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비중을 높인 것도 적중했다. 포스코는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의 제품을 판매하고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원료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원재료가 2분기부터 적극 투입돼 t당 6만~7만원 이상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