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안철수 흥행몰이는 이제 그만

입력 2012-07-24 10: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정곤 산업부 차장

또 낚였다. 늦은 밤까지 귀를 기울이며 기대했지만 성의있는 답변은 없었다. ‘국민의 판단을 받은 뒤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지루하게 반복됐던 말뿐이었다.

지난 23일 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출연한 SBS 힐링캠프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18.7%에 달했다. 지난 방송 분 시청률 11.9%에 비해 6.8%포인트나 상승했다.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 교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은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이 시작됐고, 다음날에는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를 갖는 등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는 상황이어서 안 교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 뜨거웠다.

안 교수가 지난 2009년 6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당시의 시청률 16.6%보다 2.1%포인트가 더 높게 나왔다는 데서 여실히 증명됐다.

그러나 안 교수는 이 같은 국민적 관심을 이용하고 있다. 안 교수는 자신의 흥행몰이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다 아는 결과인 데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질질 끄는 그의 방식은 스스로를 상품으로 내걸고 흥행을 꾀하려 하는 장사꾼 심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햄릿처럼 우유부단하다는 인상만 줄 뿐이다.

안 교수는 힐링캠프에서 “지지자들의 생각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치인에 대한 지지와 나에 대한 지지는 다르기 때문에 내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하면 이제 그분들의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자들의 의사를 반영하고도 남는다. 안 교수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토대가 되고도 남는다.

안 교수는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한 장난질을 그만두어야 한다. 대선 출마 여부는 본인의 몫이겠지만 본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국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지도자로 나설 생각이 있다면 말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단독 맘스터치, 국내서 드라이브스루 도전장…내달 석수역에 문 연다
  • ‘최강야구’ 영건 전원 탈락…‘KBO 신인드래프트’ 대졸 잔혹사 [요즘, 이거]
  • 추석 연휴에 아프면?…"경증이면 병·의원, 큰 병 같으면 119"
  • 세계를 움직이는 팝스타, 트럼프와 적이 된(?) 이유 [이슈크래커]
  • 청년 연간 최대 200만 원 세금 감면,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십분청년백서]
  • 정유업계 DX 이끄는 ‘등대공장’ GS칼텍스 여수공장을 가다 [르포]
  • "무시해" 따돌림까지 폭로한 뉴진스 라이브 영상, 3시간 만 삭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9.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628,000
    • +1.4%
    • 이더리움
    • 3,172,000
    • +0.6%
    • 비트코인 캐시
    • 448,800
    • -1.62%
    • 리플
    • 756
    • +4.28%
    • 솔라나
    • 182,400
    • +2.47%
    • 에이다
    • 478
    • +2.8%
    • 이오스
    • 673
    • +1.36%
    • 트론
    • 205
    • -0.97%
    • 스텔라루멘
    • 127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400
    • -1.8%
    • 체인링크
    • 14,370
    • +1.99%
    • 샌드박스
    • 345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