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정세균 "수출 대기업 홀대 않는 균형감 있는 경제민주화 필요"

입력 2012-07-24 10:26 수정 2012-07-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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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정세균 의원

“수출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소홀히 하지 않는‘경제안보’가 중요합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인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선을 앞두고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에 대해 “글로벌 수출 대기업과 골목상권을 잠식하는 대기업을 구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대선 출마에 나선 이유에 "대통령은 경제도 알고 정치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위기관리형 경제통'이라고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MB 토건출신 구식경제, 정치·경제 다룰 수 있는 적임자”= 그는 수출환경의 급속한 악화에 대비해 수출 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경제안보를 고려한 균형감 있는 경제민주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고문은 “경제민주화와 합리적 시장주의는 개념이 등치(等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주먹이 시장을 지배해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라든지, 골목상권 침해 등 잘못된 부분을 고치자는 게 경제민주화”라며 “주먹이 지배하는 시장을 합리화하고 정상적인 시장으로 가자는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위기 사항을 잘 관리해 다시는 IMF와 같은 유사한 상황을 맞아선 안 된다”며 “그래서 경제 안보가 중요하고 다음 대통령은 경제도 알고 정치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통틀어 경제와 정치 두 가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답은 나와 있다. 그래서 내가 출마한 것”이라며 위기관리형 ‘경제통’임을 자평했다. 이어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으로 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당내 경제통 주자는 자신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강점으로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운 그는 “MB는 토건출신이었고 그분이 CEO를 할 때는 대한민국의 경제규모도 아주 작고 국제화도 돼 있지 않았다”며 “저처럼 제조업, 유통업, 무역업까지 경험한 사람이 진짜 경제전문가”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 자리에서 ‘빚없는 사회’를 위한 사교육 근절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 종사자 전문화의 성공사례로 독일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 진학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데다 80% 이상이 빚을 내 대학을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굳이 빚을 지고 대학에 입학할 필요도 없고, 학력인플레도 해소된다"며 "그게 사교육 폐지의 길”이라고 했다. 학벌사회와 대학 서열화 해소를 위해 기회균등법(속칭, 학력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공무원 등 공공 부문 채용에 고졸 쿼터제 시행 △학력에 따른 임금과 승진 차별 금지 △대입 기회균형선발 확대 등을 실현 방안으로으로 제시했다.

◇“백전노장이 이끌어야 … 조수석, 통통배 선장 갖곤 안 돼” = 정 고문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경험과 능력이 있고, 정치를 알고 경제도 아는 사람이며 통합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빅3 주자를 겨냥해 “대한민국 호(號)를 이끌고 갈 선장은 세 가지 덕목을 갖춰야 하는데 조수석에 있던 사람(문재인), 통통배의 선장을 한 사람(김두관), 선실에서 보고 있던 사람(손학규) 갖곤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린 뒤 “백전노장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선 “저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픽업(발탁)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용한 사람”이라며 “처음부터 민주당으로 시작해서 한 번도 한눈을 안 판 가장 정통성이 있는 후보이고, 실제로 김-노 양쪽으로 부터 지지를 받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안철수 프레임’에 갇힌 민주당을 향해 “사실 우리가 좀 자존심 상하는 것 닌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당 후보가 (지지율에서) 안 교수를 압도하는 상황이면 걱정이 없지만, 극복하지 못 한다면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가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면 당 경선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우리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느냐. 국민으로부터 지지 못 받는 데 대해 성찰하고 새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선 “배우고 자란 게 올드패션”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에게 (서민 생활을 이해 할) 따뜻한 가슴이 있나, 경륜이 있느냐 면서 ‘선거의 여왕’이란 것을 빼곤 모든 후보 중 가장 워스트(최악)”이라고 폄하했다.

정 고문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에 대해선 “왕도가 없다. 저를 (언론에서) 저평가 우량주라고 하지만 고평가 작전주(시세 차익을 노리고 주가를 상승시키는 주가조작의 대상이 되는 주식)처럼 뜰 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헬리콥터는 금방 뜨지만 큰 비행기일수록 활주로가 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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