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판 보험상품 골칫덩이 전락

입력 2012-07-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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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출시 … 적자난다 ‘나 몰라라’

정부가 2년 전부터 적극 추진했던 서민들을 위한 보험상품이 그야말로 골칫덩이 신세가 됐다.

보험사들은 정부 당국의 압박에 울며 겨자먹기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자전거보험 등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홍보활동에는 아예 손을 놓고 있어 판매 실적은 바닥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이 상품들이 수익은 커녕 되레 적자를 불러일으키는 상품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15개월이 지난 현재 당초 대상자인 90여만명의 0.5% 수준밖에 안되는 약 5000여건이 판매됐다. 그나마 가입요건을 완화시킨 4월 이후부터 가입자가 매월 두배 가량 늘어났지만 그것도 개선책 실시 이후 홍보에 힘을 실어줬을 때 잠깐 뿐이었다.

2009년 처음 출시된 자전거보험은 총가입 건수가 3만여건에 불과해 ‘유령보험’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작 6000여명만이 자전거보험에 가입했다. 보험사별 판매량도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LIG손해보험 5053건, 삼성화재 3089건, 동부화재 79건, 현대해상 4건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자전거보험 상품은 내놓았지만 판매 실적은 0건으로 상품 판매를 등한시 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같은 MB판 보험상품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09년 정부가 녹색사업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지난 2009년 MB정부는 핵심 정책인 녹색성장을 위해 자전거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자전거보험을 출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서민생활 안정화를 위해 서민을 위한 자동차보험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손보업계는 초고속 스피드로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자전거 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적자를 불러일으킨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조건이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해서 판매히기가 힘들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가며 상품 홍보활동을 아예 중단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 당시만 해도 가입문의가 많았으나 홍보가 중단되자 가입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손보사 입장에서 득이 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를 꺼려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금감원이 업계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해 개선방안을 내놨는데도 보험사들은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잡했던 구비서류가 다소 줄어든다 해도 보험가입을 위해서는 여전히 대부분의 가입자가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면서 “서민우대보험의 가입 대상자들은 하루벌어 하루먹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직접 지점까지 찾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서민을 위한 보험이라고 하지만 할인 폭이 큰 상품들을 대대적인 홍보까지 해가며 판매할 경우 보험사의 적자 폭은 커져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보다 많은 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민우대 자동차보함 가입절차 간소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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