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10년 만에 최악…하반기 더 어렵다

입력 2012-07-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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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공모시장’ 기업 주식발행 전년比 86% 급감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실적부진으로 하반기도 침울

기업공개(IPO)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올 상반기 기업들의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은 물론 주식발행 규모, 채권발행 등이 급감하면서 IPO시장이 동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 등으로 하반기에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의 증권공모를 통한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총 66조1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특히 주식발행 규모는 9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7438억원(86.3%) 급감했다.

IPO가 2479억원(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635억원(84.6%) 감소했으며, 유상증자는 6664억원(2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3803억원(86.8%) 감소했다. IPO와 유상증자 모두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기업 수 32개(코스피 9개, 코스닥 23개), 총 공모금액이 1조965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지표는 전년 대비 30% 수준에 불과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들어 주식시장 침체와 경기침체 지속 우려 등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던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함에 따라 IPO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금융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일반대기업의 증자 등이 있었으나, 올해 들어 증시불안정으로 기업의 증자여건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하반기도 침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했으며 산은금융지주는 국회동의 지연과 자회사 실적악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작년 8월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상장추진 TF팀을 가동했던 미래에셋생명은 기존에 상장된 생보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적정 밸류에이션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카페베네도 상반기 실적악화로 연내 상장이 무산됐다.

호주기업 최초 국내 상장사 1호로 관심을 끌었던 패스트퓨처브랜즈(FFB)도 수요예측 단계에서 흥행 실패로 상장계획을 접어야 했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최근 IPO시장이 위축된 가장 큰 이유는 증시 부진 때문”이라며 “공모주가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동종업계를 비교대상으로 삼는데 시장 자체가 죽어 있을 때는 공모가가 낮게 산정될 수밖에 없어 IPO시장이 위축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 값에 상장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IPO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데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까지 감안하면 내년 이후로 IPO를 미룰 가능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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