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가 자질이 되는지 판단해 달라"(종합)

입력 2012-07-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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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대선 출마와 정치에 대한 많은 얘기를 털어놨다.

안 원장은 23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최근 자서전 ‘안철수의 생각’ 출간을 대선 출마 선언으로 해석하는 정치권의 시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한 대선 출마 여부와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현 시장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많은 것들을 공개했다.

다음은 안 원장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힌 내용들이다.

-사업가로서 크게 성공했다. 주로 어떤 사람을 뽑았나

▲외국 친구들에게 들은 말이 있다.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만 뽑으라는 거다. 이 말은 곧 자신감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절대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지금은 다양성이 강조된 시대다. 타 분야의 전문가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꼭 발전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나를 인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안 원장이 주도한 ‘청춘콘서트’가 정치적으로 해석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나는 청춘 콘서트를 ‘소통의 장’이자 ‘축제의 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이 모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모이는 걸 싫어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안철수 대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난 들어본 적도 없다.(웃음). 난 지금것 정치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내 생각을 밝힌 적도 없다. 그런데 지지율이 모였다. 나는 이 지지율을 다른 일을 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정치를 하라는 것으로 나 자신이 해석한다면 그건 교만이다.

-진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했나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10% 정도는 마음이 있었다. 당시 내가 출마한다는 기사가 나올때까 서대문에서 ‘청춘콘서트’가 열릴 시기다. 그래서 ‘콘서트 끝나고 생각해보자’ 이런 마음이었는데, 기자들이 몰려왔다. 당시 어떤 기자가 ‘시장의 역할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더라. 그래서 그냥 ‘시장은 바꿀수 있는게 많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바로 출마 결심으로 기사가 나오더라.

-박원순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은 어땠나

▲당시 분위기가 내가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었다. 박 변호사님을 우선 만나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 분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왜 출마를 하고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 말이다. 한 20분 정도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그분의 생각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후보를 양보했다. 만약 납득하지 못했다면 양보 안했을 것이다.

-안철수를 보고 일부 정치권에선 우유부단하다고 한다

▲난 사업만 했던 사람이다. 사업가는 절대 우유부단해선 안된다. 교수보다 경영자의 입장으로 살아온 시간이 더 길다. 경영자는 의사 결정이 치열하고 빨라야 한다. 그런 삶을 오래 살았다. 우유부단과는 내 삶은 거리가 멀다.

-정치에 입문하라는 말들이 많다.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아내를 포함해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은 만류한다. 지금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정치를 하냐는 것이다. 물론 그 쪽으로 건너가 많이 다치는 분들을 봐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할 일이다. 정말 중요한 결정은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럼 주위 사람들도 다 같이 이해하고 행복해 진다고 믿는다.

▲1500억대의 사회 환원을 두고 대선 출마의 의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예전부터 사회 환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성공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성공은 내 몫이 아닌 사회의 것이라 생각했다. 이미 기부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총선과 서울시장 선거가 맞물려 있어서 시기를 조절했을 뿐이다. 정치적인 해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만약 대선을 노렸다면 지금했을 것이다.

-빌게이츠와의 만남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어 만났다. 그 분이 기부재단에 대한 선구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조언도 해주었다. 기부는 많이 외로운 일이다고 하면서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라고 조언해 줬다.

-한때 신당 창당설 총선 출마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 나에 대한 지지율이 많이 모이더라. 하지만 그 지지율은 내가 정치를 하는 것을 원하지만 여야를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 어떤 분은 여야가 다 싫고, 단지 그 불만을 나를 통해 토하고 싶어서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공통된 시각은 지금의 현실을 두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사람들의 불만을 정치권에 전하는 창구의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 역할을 하자고 생각했고, 일부는 한 것 같다.

-총선 이후 생각의 변화는 있는가

▲총선 결과가 야당의 승리면 좋았을 텐데 여당의 압승으로 가서 그 열망이 나한테 몰리는 것이라 당황스러웠다. 이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조심스럽다.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우선 세 가지가 먼저 해결되야 할 것이다. 날 지지하는 층의 생각이 무엇인지. 내 생각이 그들의 기대 수준에 맞는지. 과연 내가 대선에 나갈 능력과 자질이 되는지다. 지금 시점에서 먼저 내 생각의 방향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여겼다. 그래서 책을 내게 됐다.

-‘정치 과외를 받는다’는 항간의 루머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 의견교환을 하긴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처럼의 과외는 아니다.

-대선 나가는 것인가

▲책 출간이후 대선 출마에 대한 계획을 논의해보려 한다. 책을 읽어보고 본인들의 기대 수준에 내가 합당한지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지지자 분들의 생각을 아는 게 중요하다. 정치하는 분들의 지지와 나에 대한 지지는 분명히 다르다. 그분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 얼굴을 맞대고 알아보려 한다. 만약 아니라고 하신다면 내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물론 반대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조만간 결론을 내려야겠다.

-어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복지국가의 대표가 스웨덴이다. 진보당이 집권했는데 보수당과의 화합을 통해 지금의 복지국가를 이뤘다. 독일의 경우 역시 비슷하다. 보수가 집권하면서 진보와 손을 잡았다. 소통과 합의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문제 해결 방법은 아주 쉽다. 진짜 문제는 그것이 문제라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중요하다.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철수는 보수인가 진보인가

▲상식과 비상식의 기준으로 말하고 싶다. 굳이 말하자면 난 상식파다.

-이번 방송 출연도 대선 출마로 가는 하나의 과정인가

▲판단은 국민들이 할 일이다.

-5개월 후 쯤(대선시기) 뭘 할 생각인가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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