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커피의 따뜻한 情

입력 2012-07-19 10:50 수정 2012-07-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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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희 신한카드 채권지원팀 사원

요즘 우리 채권지원팀 탕비실에 들어서면 쌉사래하면서도 향긋한 커피 향이 진동합니다.

점심값 1만 원 시대인 요즘, 밥값과 맞먹는 6000원 안팎의 커피값이 직원들에게 부담될 것 같다며 부장님과 관리자분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커피머신을 기증해주신 덕분이죠.

커피값은 한 잔당 단돈 500원. 무료로 제공하려고 했지만 커피만 마실 게 아니라 일정액을 커피값으로 받아 연말에 좋은 일을 하는 데 쓰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커피머신 옆에 작은 저금통을 마련해놓았답니다.

'좋은 뜻으로 마련해주신 커피머신을 많은 분이 이용해주실까? 적은 돈이지만 양심껏 내고 커피를 마실까?'

저의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모닝커피로 한 잔, 회의 때 한잔, 점심식사 후 한 잔, 손님에게 한 잔, 타 부서 동료에게도 한 잔….

3개월이 지난 지금 커피머신으로 판매한 커피가 3000잔을 넘기고 4000잔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믹스커피 대신 원두커피로 바꾸면서 배가 많이 들어갔다는 분, 커피값을 많이 아끼게 되었다는 분, 서로 자신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VIP손님이라고 자랑하는 분, 원두커피 매력에 푹 빠졌다는 분, 좋은 일에 쓸 커피값이라고 1000원씩 쾌척해주시는 분까지….

어느 한 분 불만 없이 커피머신을 애용하는 채권지원팀 식구들에게 매우 감사합니다.

연말에 신한카드 채권지원팀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생각을 하니 커피향 만큼이나 제 마음도 매일매일 향긋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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