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급여보장법' 금융권 들썩]대형사에 밀린 중소형사 "해봤자 적자" 잇단 철수

입력 2012-07-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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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에 밀린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은행·보험·증권사 간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내는 데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4월말 기준 퇴직연금 총 적립금액은 52조1145억원이다.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은행과 보험, 증권사 총 51개사의 적립금 총액인데, 이 가운데 1위 삼성생명의 점유율이 14.4%에 이른다. 2위부터 4위까지는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모두 은행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대대적 마케팅뿐 아니라 계열사에 힘입어 고객을 확보했지만, 중소형사들은 역마진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을 접고 있다. 강화되는 규제 역시 중소형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먼저 한국씨티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퇴직연금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09년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했지만 신규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대신 씨티은행은 기존 계약자를 다른 사업자에게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퇴직연금 계좌관리 등 단순 업무만 수행하기로 했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와 증권사도 퇴직연금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할 계획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0여명으로 구성됐던 퇴직연금팀을 해체했다.

흥국화재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교보증권은 일찌감치 사업을 접었사업을 접은 지 오래다. 현재 기존 가입자의 계약 이전 및 관리 업무만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신한금융투자는 퇴직연금본부를 법인영업본부와 합쳤다. 미래에셋증권도 퇴직연금조직을 크게 축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사업단을 RM(영업)부서로 바꾸고 속했던 9개 본부를 은퇴자산추진본부로 합쳤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컨설팅 11곳도 폐쇄했다.

동양증권도 최근 관련부서 인력을 감축했고 교보증권은 아예 퇴직연금 사업에서 물러났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중소형사의 사업 포기가 잇따르는 것은 기업 고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 경쟁을 벌이는 데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계열사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대형 사업장의 퇴직연금 가입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열심히 해도 중소형사가 들어가기에는 한계가 뻔히 보이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과 보험사에 밀린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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