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데이터 요금제’ 내놓으려는 까닭은

입력 2012-07-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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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의 요금제가 ‘데이터 중심’으로 전면 개편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스마트폰 요금제를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 콘텐츠와 플랫폼 사업자가 주도하는 열린 생태계 내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됨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톡과 같은 MIM(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보이스톡, 마이피플과 같은 mVoIP(모바일 무료 음성통화)의 성장으로 인해 장기적 관점에서 이통사들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음성 시장에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주파수 확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음성 수익으로 네트워크 투자비를 감당하고 있는 기존 수익구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통신 3사의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609억원 감소했으며 IFRS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059억원 감소했다. 반면 2011년 전체 데이터 트래픽은 2009년 대비 78.8배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완전한 데이터 기반 요금제를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꼽고 있다. 버라이즌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종량제로 요금을 설계해 데이터 중심 수익성 기반을 확보했다. 스마트폰 기준 40달러에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이용하는 대신 데이터 요금은 1GB(기가바이트)에 50달러, 10GB는 100달러까지 추가 요금을 내는 구조다.

아울러 넷플릭스, 훌루와 같은 콘텐츠 제공 사업자와도 제휴해 유료 비디오 콘텐츠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방통위도 통신 요금 구조를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최근 학계 전문가 위주로 연구반을 구성해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mVoIP로 촉발된 망중립성 문제의 해결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급작스러운 변화가 소비자들의 반발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므로 사회적 공감대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방송과 통신, 콘텐츠까지 하나로 맞물리는 융합 생태계에서 관련 사업자간 수익 배분 원칙이 없는 것도 문제다.

가장 큰 걸림돌은 현행 음성 중심의 접속료 제도다. 미국의 경우 접속료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발신 뿐 아니라 착신도 돈을 지불하지만 한국은 음성 착신에 한해서만 접속료를 지불한다. 따라서 데이터 중심시대 IP 접속에 따른 접속료 제도 개선이 요구되는 것이다.

김연학 KT 부사장은 “KT 역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야 하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접속료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에 대해 “통신사 입장에서 데이터 중심의 수익구조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급선무지만 우리 통신사들은 콘텐츠가 없다”면서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는 결국 운영체제(OS) 업체의 수익구조일 뿐이지 우리 통신사들의 수익구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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