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 변방서 3년…치밀한 준비로 화려한 복귀

입력 2012-07-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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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대웅 대표 겸직…형 제치고 핵심 계열사 장악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회장의 3남 윤재승 부회장이 최근 위기의 대웅제약을 구할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대웅제약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이다. 2009년 5월 형인 윤재훈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지주회사 (주)대웅 대표이사로 밀려난 지 3년 만이다.

윤재승 부회장의 복귀 신고식은 화려했다. 대웅제약뿐만 아니라 (주)대웅 대표이사 직함도 유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대웅제약그룹의 핵심계열사 경영권을 단번에 장악하게 된 셈이다.

반면 윤재훈 부회장은 (주)대웅 등기이사만 맡게 되면서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재승·재훈 형제간 공동경영에서 윤재승 부회장 단독경영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당초 이사회에선 두 형제가 역할을 맞바꿔 차남 윤재훈 부회장이 (주)대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한달여만에 윤영환 회장은 윤재승 부회장에게 지주회사의 경영을 다시 맡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고위 관계자는 “일괄 약값 인하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상황을 맞는 지금 사령탑이 둘인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윤영환 회장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후계구도 확정으로 형제간 다툼의 불씨를 없애 경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내부에서도 마케팅을 주로 담당해온 윤재훈 부회장보다는 미래전략과 해외사업 등 큰 그림을 그려온 윤재승 부회장이 어려워진 경영환경 타개에 적임자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윤재승 부회장은 서울법대를 나와 1984년 사법고시에 합격, 1995년 초까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지난 1997년 경영인으로 변신, 2009년까지 12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지내며 뛰어난 전략가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기준 제약업계 매출 2위(7111억원)로 올라선 대웅제약은 올해 지난 4월부터 실시된 약가인하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가져다 파는 상품매출의 비중이 높아 약가인하 폭이 복제약 중심의 다른 상위제약사보다 더 커서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2% 가량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60%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이번 인사가 벼랑 끝에 몰린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라지만 갑작스러운 수장 교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의 보이지 않은 암투에서 동생이 형을 누르고 승기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특히 윤재승 부회장이 변방에 머물러 있는 지난 3년간 절치부심하며 대웅제약 대표 복귀를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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