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권교체 이루는데 바치겠다”

입력 2012-07-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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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정치적 지형 달라진데다 측근 절반 불출마 권유

대선출마 여부를 검토해 온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다.

정 고문은 9일 오전 서울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은 그동안 추구해 왔던 가치와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정권교체, 국민권력 교체를 이루는 데 저를 바치는 것”이라며 불출마 입장을 최종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하나가 돼서 경제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 한다”며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과 정책을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초 ‘대선 재수’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점쳐진 정 고문이 막판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17대 대선후보였던 정 고문은 그간 당의 가치와 노선을 분명히 내세우는 후보가 없다는 문제 의식에 따라 각계 인사를 만나며 출마를 고심했으나, 측근 절반 이상이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빅3’(문재인·손학규·김두관)로 짜여진 당내 정치 구도에서 입지가 좁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라는 말도 나온다. 당 통합 출범 이전까지 ‘원조 빅3’로 꼽혔으나, 연말 대선 정국이 달라진 데 다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북 출신인 그의 호남권 지분이 크게 약화된 상태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그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정치권에서 존재감 자체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때문에 정 고문이 외곽 지원을 통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고문은 불출마 배경을 밝히면서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 ‘신유신시대의 도래’를 막는 것인 만큼 나보다 이 역할을 잘 할 분들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향후 그가 어느 후보를 지원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그가 친노무현계 인사를 지지하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는데, 김두관 전 경남지사나 손학규 고문과 연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전 지사가 호남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맺고 있으며 정 고문 역시 활로 모색을 위해 김 지사를 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 고문의 불출마로 민주당 내 대선 주자들은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김영환·조경태 의원 등으로 정리됐다. 오는 12일 출마를 선언하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7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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