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여라”

입력 2012-07-05 14:56 수정 2012-07-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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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불확실성에 대비…감산·구조조정·경비절감 등 유동성 확보 총력

대내외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산업계는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산과 구조조정, 각종 경비절감 등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들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인력감축이 비용절감의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 5월말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데 이어 100명의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고 대상자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엔씨소프트도 일부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희망퇴직을 접수받았으며, GS칼텍스도 14년 만에 영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아울러 제조업계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생산량도 감축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수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부산공장의 가동중단에 이어 최근에는 잔업과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정기보수로 울산 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가동중단일정을 당초 2주에서 한 달로 연장했다.

통신업계에도 비용절감을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주파수 확보와 유지를 위한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며 “이에 따라 이통3사가 주파수를 함께 쓰는 ‘주파수 공용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금성 자산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나타났다. 포스코는 최근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 등 보유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기업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산업계는 아울러 각종 소모성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출장을 자제하고 소비성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외 출장을 줄이고, 화상회의시스템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국내출장의 경우 비행기 대신 KTX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체 임직원들을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시키고 사업본부별로 불요불급한 예산항목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소비성 예산을 최대 20% 줄이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여름철을 맞아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나온 각종 묘안들도 비단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절약 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용절감측면도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 재계의 설명이다.

특히 소비성 예산이 많은 경영지원부서가 비용절감에 대한 압박이 더 심해진고 있다. 10대 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전년대비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하반기 예산을 재조정하면서 홍보예산절감에 대한 경영진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직장 회식을 1차에서 끝내도록 하는 분위기도 조성되는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인다’는 분위기가 산업계 전반에 팽배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산업정책팀장은 “최근 3분기 기업경기전망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최근 재계에는 ‘우선 살아남아야한다’는 인식이 더욱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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