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친구같은 브랜드

입력 2012-07-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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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경 모나미 대표

자주 만나도 항상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십 년 동안을 헤어졌다 만나도 어제 만났던 것 같이 시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항상 곁에 있는 까닭에 그 존재의 소중함을 잊어 버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멀리 있기에 더욱 그리워 지는 사람이 있다. 친구, 우리에게 친구는 그런 존재이다.

긴 역사를 자랑하면서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들, 즉 친구 같은 브랜드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좋은 품질이 우선이겠지만 장수브랜드로 진화할 수록 소비자에게 그 브랜드 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소풍 갈 때 빠지면 왠지 섭섭한 칠성 사이다,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모나미 153 볼펜, 어린 시절 혹은 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초코파이 등이 바로 그런 상품들이다. 이들은 나와 추억을 공유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장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인지도보다 중요한 요소들이 더 많다. 높은 품질에 대한 고객의 변함없는 신뢰는 기본이고, 고객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스토리도 담겨야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유의 가치와 시대가 변하면서 진화해 나가는 기능적 가치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현대 생활 모든 분야를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지배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의 등장은 우리의 일상생활은 더욱 과학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디지털에 대한 상대적인 관점에서 아날로그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오히려 부각시키고 있으며, 특히 현대과학이 추구하는 효율성과 합리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성적인 면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서로 대체재의 관계가 아닌, 보완재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친구가 많은 삶이 풍요롭다고 했다. 우리를 웃고 즐겁게 하는 수많은 브랜드와 상품들, 즉 친구 같은 브랜드들이 앞으로도 계속 생겨난다면 단순히 물건을 사는 행위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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