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현장을 가다]"수익보다 안전"…주식 팔고 채권으로 갈아탄다

입력 2012-07-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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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자들 '손바꿈'

“유로존의 채무 위기문제들로 인해 유럽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며 유럽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아닌 안전자산을 찾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도 안전자산 중 한가지로서 채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美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가 최근 주식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채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단기 채권은 장기 채권보다 디폴트는 무시해도 될 정도의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최고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은 세계 기업들의 광고 각축장으로 전광판 광고를 통해 기업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채무 위기문제가 확대되면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의 거래량은 30~40% 감소했다. 국내 증시도 유로존 불안과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강남 부자들을 중심으로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미국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오바마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유럽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리스크 줄어든다고 해도 아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멀었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얼마 전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 회복과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주춤거리는 소비량과 감소하는 수요는 제조업에 영향을 주고 결국 세계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반적인 투자 흐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경제성장률 둔화는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즉시 반응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8개월간 투자자들은 상품시장 총 투자금액이 82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변동성이 컸던 미국 주식시장은 하강세를 타며 많은 미국 투자자들은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세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시장은 채권시장과 상품시장을 능가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다시 돌렸지만 잠시 뿐이었다.

이태장 우리투자증권 뉴욕현지법인 FX(Fixed income) 데스크는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이 잠깐 좋았지만 최근에는 채권시장이 더 호황”이라며 “하이일드채권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7~8% 정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BB나 B등급의 회사채 거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지난 2일 기준으로 연 1.656%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국채금리보다 6% 정도 고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이일드채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인 ‘BB+’ 이하를 받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글로벌 브로드 마켓지수의 총 시장 규모는 43조달러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추가로 총 1만9000종목을 더 기록하고 있다. 높은 채권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인해 미국 평균 채권 일드는 1.97%로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 6월 1일 최저 1.87% 까지도 하락했다. 반면에 신용등급 된 국채들은 4.9%로 증가했으며, ‘하이일드채권’ 지수는 7.1% 늘었다.

이 데스크는 “미국경제지표가 10건 중 1건 정도만 좋게 나오고 있어 전체 시장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는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한국채권 중 A등급 회사채는 매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국내 기업들이 리먼 사태 때도 디폴트 없이 높은 고금리 연체이자를 갚은 기억이 있는데다 채권발행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유통물량이 적어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미국시장 전망이 현재와 같은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채권시장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올해 미국증시 전망에 대해 박윤성 신한금융투자 뉴욕현지법인장은 “미국 내 경제 불안과 유럽위기의 영향으로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는 미국대선이 있고, 미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한 지속적 정책부양을 할 것으로 보여 올 한해 미 증시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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