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슈퍼사이클’ 끝났나

입력 2012-07-03 09: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재고·공급과잉 우려…2월 이래 평균 9% 하락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상품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품 가격의 장기적인 상승을 의미하는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경기 둔화로 금융위기 이래 가장 광범위한 상품 가격 하락세가 진행되는 동시에 가격 하락폭 역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원유에서부터 구리, 면화 등의 상품 가격은 지난 2월 하순 이후 평균 9% 하락했다.

원유(WTI 기준)의 경우 2개월 전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이날 배럴당 8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면화 가격은 올들어 22% 떨어졌고 미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최근 2개월새 13% 내렸다.

이같은 상황은 수 개월 전에 비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몇 개월 전까지도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했고 세계 경제의 동력원이었던 중국 경제도 견조해 원자재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최근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선명해지고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미국 경제를 둘러싼 새로운 우려를 배경으로 원자재 수요 전망은 밝지 않다.

문제는 재고 증가와 공급 과잉이다.

WSJ에 따르면 공급이 늘면서 원자재 재고는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에서는 면화 창고에 여유가 없어 보관료가 상승하고 있으며 철광석은 보관 장소가 없어 길거리에 쌓여 있다. 중국의 철광석 재고는 6월 하순 시점에 9676만t에 이르렀다.

WTI 선물의 실물 인도 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저장 시설은 원유로 가득 차 있다.

미국 열연강판 재고는 지난 5월 월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두 번째 수준으로 증가했다.

투자회사인 스미드캐피털매니지먼트의 빌 스미드 최고경영자는 “주요 원자재 대부분이 공급 과잉 상태”라고 지적했다.

상품위기관리컨설턴트업체인 웨인스콧 코모더티의 폴 쉘맨 사장은 “최종 수요는 그만큼 없다”면서 “상품 수입이 증가해도 판매로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논란이 재연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슈퍼사이클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토머스 헬브링 세계경제조사 부문 책임자는 “주목할 것은 경기 전망이 얼마나 바뀌는가”라며 상품 시세는 경기에 달렸음을 시사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분기 세계 경제가 연율 2.1% 성장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전분기 3.4% 성장에서 둔화한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64,000
    • -0.23%
    • 이더리움
    • 3,265,000
    • -0.24%
    • 비트코인 캐시
    • 436,900
    • -0.21%
    • 리플
    • 717
    • -0.42%
    • 솔라나
    • 193,300
    • -0.77%
    • 에이다
    • 472
    • -1.26%
    • 이오스
    • 639
    • -0.62%
    • 트론
    • 208
    • +0%
    • 스텔라루멘
    • 125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650
    • -0.72%
    • 체인링크
    • 15,340
    • +1.32%
    • 샌드박스
    • 342
    • -0.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