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자녀 대학학자금(교육비)을 나무로 준비하라

입력 2012-06-29 10:46 수정 2012-06-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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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상주(43)씨는 지금껏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했다. 누구보다 알뜰하게 아끼고 모아 적금도 붓고 펀드에 투자하여 2년전 어렵사리 집을 장만했다. 그러나 행복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자녀들이 커가면서 교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상주씨는 아이들 학원비를 줄이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시간도 함께 보낼 겸 공부를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상주씨는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고 돌아와서는 학창시절 어렵게 공부한 기억을 되살려 아이들 공부를 거들어준다. 하지만 아이들 학원비 줄이는 것만으로는 가계살림이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현재 수입으로는 자녀들의 교육비를 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식투자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주식이 운 좋게 상한가를 기록하면 가슴이 벅찰 정도로 즐거웠다. 하루아침에 수백만 원의 돈이 생겼다는 가슴 뿌듯함에 친구들을 불러 술한 잔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어김없이 다음날이면 주식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심지어 연 3일 동안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르고 내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마음고생도 무척 심했다. 결국 지금 주가는 매입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량도 거의 없어 팔기도 만만치 않다.

이상주씨와 같이 일반적으로 하는 주식투자의 단점중 하나는,수익이 났을 때 실현하지 않으면 결코 자신의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해야만 자신의 순수익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에 의한 주가평가이익은 수치상으로 늘었다 줄었다하며 변하기만 할 뿐 실체가 없는 것이다.

주식매매차익은 비과세이므로 절세 효과도 있지만, 문제는 산비탈에서 눈을 굴리면 점점 커지듯이 주식의 손실도 복리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올해 결혼 3년차인 손정국씨는 얼마 전 부인이 임신을 하는 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앞으로 아이를 낳고 키울 걱정을 하니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다. 치솟는 물가보다 더 치솟는 대학등록금을 생각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가 자라

서 대학입학 때까지 들어가는 돈이 1억이 넘는다고 한다. 이것도 사교육을 최소화 시켰을 때 이야기다. 손정국씨는 누구보다 떳떳한 부모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었다.

“여보, 우리 태어날 아이를 위해 적금이나 보험을 들면 어때요?”

손정국씨의 걱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인은 요즘 유행하는 금융상품이 많다며 지금부터 준비하면 아이가 대학갈 때는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정국씨는 부인의 말대로 은행을 다니며 여러 상품을 살펴보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불입을 해야 하는 부담과 만기 때 화폐가치를 예측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시골에 있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조상에게 문안을 드리기 위해 선산을 찾아 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큰 굴착기가 큰 나무들을 뽑아 트럭에 싣고 있었다. 족히 2,30년은 돼 보이는 것 들이었다.

“요즘 나무 장사꾼들이 자주 와서 나무를 죄다 뽑아가고 있어.”

집으로 돌아와 성묘 가는 길에 본 것을 말했더니 아버님은 언짢은 표정으로 말씀을 하셨다.

“나무 한 그루에 얼마나 한데요?”“자세히는 몰라도 천 만 원은 하는 것 같더라.”

손정국씨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무언가 좋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날 밤 부인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얼마 후 손정국씨는 6개월에 한 번씩 고향 친척에게 땅을 임대해 나무를 심기로 했다.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심고 가꾸어 대학 때부터 나무를 팔아 등록금과 생활비로 쓸 계획이다. 아이가 대학 들어갈 때쯤이면 처음 심은 나무는 족히 20년 된 좋은 나무로 성장할 것이다. 그때쯤이면 매년 자라는 나무만 팔아도 충분할 것이다.

손정국씨는 더 나아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과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에 맞춰 팔 수 있는 나무도 심기로 했다. 적금대신 나무를 심어 아이의 교육비를 대신하는 것이다.

교육을 평생교육 차원에서 보면 태아교육 → 가정교육 → 유치원교육 →학교교육 → 사회교육으로 나눌 수가 있다. 이중 가정교육은 나무의 뿌리와 같고 학교 교육은 나무의 줄기, 가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릴 때 가정에서 아이들의 버릇을 잘못 기르면 어른이 되어서도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정교육을 바로 서야 학교 교육이 바로 서기 때문이다.

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뿌리가 튼튼해야 줄기와 가지가 잘 자라고 좋은 나무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즉, 좋은 묘목을 심고 잘 가꾸면 향후에는 큰 관리가 없어도 스스로 잘 자라는 것이 나무라는 것이다. 따라서 누차 언급하는 이야기지만 나무는 아이들의 교육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았을 때 나무농사는 초기에 당장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지만 적게는 3년, 평균적으로 5년이 되면 매년 수익이 발생한다. 그리고 매년 수시로 나무를 심을 경우 해가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수종이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

그 시작은 미약하지만 일단 물꼬가 트이면 거침없이 흘러내리고 점점 더 커지고 거대해지는 물줄기와 같은 이치다. 이러한 이치로 나무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큰 수익을 자식들에게 안겨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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