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또 하나의 뇌관’

입력 2012-06-28 09:38 수정 2012-06-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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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도 등 신흥국 통화가치 붕괴 조짐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하락폭은 10년래 최악이다.

이는 신흥국 경제의 위험을 키우는 것은 물론 글로벌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인도 루피와 러시아 루블 가치는 지난 2분기에만 달러에 대해 11% 가까이 주저앉았고 브라질 헤알은 12% 떨어졌다.

체코 크라운은 10%,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는 9.3%, 폴란드 즐로티는 8.6%, 멕시코 페소는 6.8% 각각 하락했다.

그나마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당국의 조치로 지난 3개월간 낙폭이 1% 정도에 그쳤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신흥국 통화의 2분기 흐름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 이래 최악이 될 전망이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위기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같은 원자재 수출국들은 통화 가치 하락과 금속 및 에너지 가격 약세가 맞물리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FT는 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신흥국 경제의 고속성장이 끝났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신흥국들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후 실시했던 경기부양 조치를 재개할 여력이 없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투자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브릭스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락으로 글로벌기업 역시 휘청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이날 달러에 대한 아시아 통화 가치 하락과 아시아 경제의 둔화로 지난 6개월간 순이익 성장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거대 소비재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과 세계 최대 담배업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등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 역시 신흥국 통화 약세 여파로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신흥국 기업들은 경기 둔화와 통화 약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러시아 멕시코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이후 올들어 자금 조달 규모를 급격히 줄였다.

자국 통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부채 상환 부담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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