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는 지금]고졸채용 붐 타고 다시 열린 '상고 전성시대'

입력 2012-06-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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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주인종·우리금융 김진석 등 상고출신 임원들 부행장 승진 이어져

금융권의 상고출신 전성기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은행권의 고졸채용 분위기가 올해 은행인사로 이어지면서 신임 상고 출신 임원들이 기존의 정보기술(IT) 담당, 준법감시인 등 비핵심 업무와는 달리 등기이사나 여신 및 카드 담당 등 요직으로 기용되면서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고졸 채용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실력을 인정받은 상고 출신 임원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여신심사그룹을 담당하는 덕수상고 출신의 주인종 부행장보를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신한금융은 지난해 초 자리를 내려놓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선린상고),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군산상고),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덕수상고) 등 상고출신 인사들의 전통이 강한 곳이였지만 최근 상고 출신 CEO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입지가 한동안 줄었다.

때문에 주 부행장의 약진은 이동대 부행장(선린상고), 김영표 부행장보(광주상고)의 입지를 한층 탄탄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선린상고 출신의 김진석 부행장이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해 상고출신의 약진을 예약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상고 출신 여성 임원을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29일 임원 정기 인사에서 대전 관저동지점 천경미 지점장을 본부장으로 승진, 대전중앙영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하나은행에서는 두 번째 여성 임원의 탄생이었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부사장(광주상고), 김재곤 부행장(광주상고) 등이 포진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1월에 광주상고를 나온 안홍열 경수지역본부장을 신탁연금본부 부행장으로 뽑아 2년 만에 나온 상고 출신 부행장을 배출했다.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의 부행장에 해당하는 7명의 그룹장 중 2명을 상고 출신 인재로 채웠다. 장명기 대기업사업그룹장(군산상고)은 사내 이사까지 겸직해 윤용로 행장에 이어 외환은행의 실세가 됐고 정정희 여신그룹장(덕수상고)도 발탁했다.

산업은행은 24일 임원급 직원 인사에서 상고 출신을 대거 발탁했다. 지난 19일 센터장과 지역본부장 등에 대한 인사를 실시하면서 최초로 상고 출신 2명을 지역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마산상고 출신의 박성명 부산 금정지점장은 부산경남 지역본부장으로, 광주상고 출신의 양동영 재무회계실장이 호남지역본부장에 각각 승진 임명됐다. 지점장급 인사에서도 일반지점장에 임명된 20명 가운데 고졸 출신이 11명을 차지했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상고출신 금융권 인사들의 재부각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력 중심의 평가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상고 출신 임원들은 가정 형편 등을 이유로 대학 진학 대신 입행을 선택했지만 어려운 경쟁여건 속에서도 학위 취득, 해외지점 근무 등으로 대학졸업자 못지않은 능력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후 이들은 1980년대부터 대학 졸업자들이 속속 유입되고,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치열한 경쟁 상태에 놓여 점차 입지가 줄어들었지만 금융위기와 글로벌 재정 위기 등의 여건 속에서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아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상고인맥의 부활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시중 4대 은행 지점장 3300여명 가운데 중, 고교 졸업장으로 입행한 지점장은 약 49.3%로 1980년대 후반 지점장의 약 80%에 비해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상고출신 금융권 인사가 어려운 내부 경쟁여건과 글로벌 위기의 파고 속에서 살아남은 만큼 향후 금융권의 상당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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