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법정관리 파장…건설사들 또다시 '줄도산 공포'

입력 2012-06-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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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돌입 2년만에 채권단 추가지원 거부로 결국 법정관리 신청…중견 건설사들 초긴장

▲중견 건설사인 벽산건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7일 오전 여의도 벽산건설 서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 공포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벽산건설은 지난 26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벽산건설은 최근 채권단에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 지원과 출자전환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이 난색을 표하자 내부적으로 법정관리를 준비해 왔다.

1958년 설립된 벽산건설은 지난 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26위의 중견 종합건설업체로 최근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과 자금 유동성 부족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벽산건설은 지난 2010년 6월 기업별 신용등급평가에서 C등급을 받고 4500억원 가량의 부채를 안고 7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 후 채권단이 2100여억원을 지원하고 오너인 김희철 회장 역시 290여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며 경영정상화에 힘써 왔지만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워크아웃 2년여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또한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회계처리 위반이 적발되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때문에 채권단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극심한 건설경기의 침체로 매수자를 찾지 못하며 표류해 왔다.

현재 벽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액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서울과 부산 등지 재건축·재개발사업장에서 총 1839가구를 시공 중이다. 현재 시공중인 아파트는 대부분 대한주택보증에 책임 시공 보증을 들었기 때문에 완공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공사가 지체될 가능성은 있다.

벽산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의 중단 때문이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월드건설, 풍림산업,우림건설도 같은 이유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시평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는 21개고 그 중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는 무려 14개에 달한다.

채권단이 어려운 업황을 이유로 지원에 난색을 표할 경우 얼마든지 이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채권단이 자금 회수를 위해 건설사 자산 대다수를 처분한 사례가 많아 건설사들의 회생을 방해한다는 문제제기에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건설사를 살리기 보다는 당장의 자금 회수에만 열중하는 풍토가 지속된다면 건설사들의 회생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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